사실로 드러난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3 20: 20

시즌 초반이었던 4월을 시끌벅적하게 했던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구(4월 7일 OSEN 단독보도)는 사실이었고 결국 베테랑 포수 조인성은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조인성 스스로의 뜻과 구단의 사정이 맞물린 트레이드로 보는 시선이 우세하다.
SK와 한화 구단은 3일 포수 조인성과 내야수 이대수-외야수 김강석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년간 야구계에서 꾸준히 터져 나왔던 조인성 트레이드는 설이 아닌 사실이 됐다. 한화 구단을 배제하고 조인성과 SK의 사정을 생각한다면 서로 이득을 본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조인성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을 찾았고 SK는 팀 내에서 활용가치가 다소 떨어진 조인성을 통해 급한 내야를 보강했다.
지난해부터 조인성의 트레이드설이 돌았고 몇 차례 시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맞지 않았다. 당시까지만 해도 SK에는 여전히 조인성이 필요했다. 그런 조인성의 반대급부로 얻을 타 팀의 카드가 약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SK는 고개를 젓기 일쑤였다. 그런 조인성의 트레이드 요구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올해부터였다. 팀 내 입지 때문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베테랑 조인성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검증된 자원이고 현재 프로야구 상황에서 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 때문이다. 다만 팀의 장기적인 그림을 위해서는 정상호-이재원 체제로 팀 포수진을 운용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정하고 있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이재원에게 포수 마스크를 씌우며 경험을 쌓게 한 것도 이 연장선상이었다.
그 와중에 조인성은 자신의 입지가 축소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더 오랜 기간 프로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한 조인성으로서는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했다. 지난 전지훈련에서 조인성을 원하는 팀이 하나 더 추가되는 등 트레이드 여건도 지난해보다는 좀 더 나아지는 추세였다. 직·간접적으로 조인성이 트레이드를 요구한 계기다.
다만 SK에서는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 것이 없다는 점, 그리고 조인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트레이드 요구설은 부인했다. 그리고 최근까지는 트레이드 이야기가 잠잠해졌다. 수도권 한 팀이 조인성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역시 구체적인 협상 단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근래에 포수가 필요한 한화 측과 접촉이 시작됐고 최근 이재원의 급성장세를 확인한 SK도 좀 더 적극적으로 조인성 트레이드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협상은 3일 만에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조인성은 한화 이적을 통해 자신의 뜻을 이룬 셈이 됐다. SK와는 달리 한화는 자신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대체 자원들이 적은 편이다. 트레이드 요구설 보도 이후 자세를 낮췄던 조인성도 최근 이재원이 주전 포수로 도약하는 것을 보고 완전히 마음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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