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언더핸드 김대우(26)가 팀 마운드 전력에 청신호를 비췄다.
김대우는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서 팀이 0-4로 뒤진 1회 1사 1루에서 제구 난조를 겪은 선발 금민철을 대신해 급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이 1회도 채 채우지 못하며 위기를 맞은 넥센의 한 수였다.
몸을 풀고 올라온 김대우는 지석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손시헌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김종호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이종욱에게도 볼넷을 내줬으나 나성범, 이호준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대우는 3회 탈삼진 한 개를 섞어 호투하며 팀에 첫 삼자 범퇴를 안겼다. 4회에는 선두타자 손시헌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익수 뒤 2루타로 출루했다. 김대우는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 테임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모창민, 대타 박민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를 채웠다. 김대우는 우익수 유한준의 호수비에 힘입어 손시헌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3-5로 패했다.
김대우는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자원으로 낙점됐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선발로 부진했던 김병현 대신 김대우를 언더 선발로 점찍고 훈련시켰다. 김대우는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1일 목동 한화전에서 4⅓이닝 3실점하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김대우가 선발까지는 아니더라도 롱 릴리프로서 넥센의 전력을 채워준다면 선발이 약한 넥센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대우는 이날 4⅔이닝 동안 자신의 프로 최다인 9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팀에 희망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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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