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지금] 주전 경쟁은 뒷전(?), 원팀 돼가는 한국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4 05: 13

"경쟁보다는 팀이 중요하다."
'원팀-원스피릿-원골(One team-One spirit-One goal)'.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강조한 단어들이다. 23명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하나의 정신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자는 것이다.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제는 선수들이 원팀, 원스피릿이 돼야 하는 상황이다.

원팀과 원스피릿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경기가 시작할 때 그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는 단 11명. 교체 투입까지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1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9명은 그라운드에 뛸 수 없다. 외국의 경우 출전 시간이 적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면 원팀, 원스피릿이라고 볼 수 없다. 이미 선발과 선발이 아닌 선수를 구분짓는 것에 동의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대표팀에서는 할 필요가 없다. 홍명보 감독의 의도대로 희생이 아닌 한 팀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박종우는 "주전 경쟁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말은 하지 않는다. 경쟁보다는 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종우의 경쟁자인 한국영도 4일 인터뷰서 "일단 경쟁보다는 한마음, 한생각이 되려고 한다. (주전 경쟁은) 의식하고 싶지 않다"며 홍명보 감독이 바라던 바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표팀 내의 이러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표팀은 전술 훈련시에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분류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간의 조직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긴다면 원팀, 원스피릿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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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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