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SK가 조인성과 이대수·김강석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 팀 모두 하위권에 처져있는 상황에서 서로 밑질 것 없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화와 SK는 지난 3일 오후 포수 조인성과 내야수 이대수, 외야수 김강석의 2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한화는 애타게 찾아온 베테랑 포수를 마침내 영입했고, SK 역시 취약 포지션이었던 내야진에 이대수라는 수준급 선수 영입으로 급한 불을 껐다. 트레이드 성사 배경과 향후 전망은 어떻게 될까.
▲ 긴밀하고 신속한 트레이드 과정

두 팀의 트레이드는 SK 쪽에서 먼저 제안했다. 진상봉 운영팀장이 지난 주말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김준기 신임 운영팀장을 만나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했다. 두 사람은 빙그레 시절 함께 한 인연이 있었고, 허물없이 대화를 나눴다. 한화 구단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조인성 트레이드를 추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당시 SK는 이재원이 포수로 자리 잡기 전이었다. 정상호의 내구성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조인성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이재원이 4할대 타율에 포수로도 가능성을 터뜨리자 조인성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마침 SK는 박진만·최정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내야진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김성현·신현철·박계현·안정광 등 경험 부족한 선수들로 남은 시즌을 꾸려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대수는 적절한 자원이었다. 포수가 필요한 한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운영팀장끼리 오고 간 이야기는 프런트의 수장 사장·단장 그리고 현장의 감독에게도 전해졌다. 한화 김응룡 감독이 흔쾌히 트레이드를 승인했고, 3일 오후 실행위원회에서 만난 양 팀 단잔들이 최종적으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한화 김준기 운영팀장은 "양 측이 의견을 조율한 끝에 최종적으로 결정하며 최대한 빨리 트레이드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응룡 감독은 "구단이 열심히 움직였다"고 흡족해 했다.
▲ 선수와 팀 모두 윈윈 트레이드
트레이드는 필히 손익계산서를 따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팀이 트레이드에서 이득을 보게 될까. 김준기팀장은 "트레이드 결과는 지나봐야 아는 것이다. 올 시즌을 갖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장기적인 차원은 물론이고 선수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도 윈윈 트레이드가 될수 있다는 평이다.
먼저 조인성은 SK에서 자리가 없었다. 이재원-정상호 2인 포수 체제가 굳어져 1군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지난 4월중순에는 직간접적으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SK에서는 남는 자원이었지만 한화는 꼭 필요한 선수였다. 정범모·김민수·엄태용 등 어린 포수들로 구성된 팀에서 조인성의 포수로서 풍부한 경험과 일발 장타력이 매력적이었다.
이대수도 한화에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었다. 기존의 송광민과 한상훈, FA 및 군제대로 합류한 정근우와 김회성의 가세로 자리를 잃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김응룡 감독은 "이대수가 1군에서 뛸 자리가 없다"고 했다. 팀 내 활용도가 낮은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 며 최대 취약 포지션을 보강해 시름을 덜었다.
한화와 SK는 각각 8위와 6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했다. 조인성과 이대수도 전 소속팀에서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트레이드 손익 계산을 떠나 중복 자원으로 서로 필요한 부분을 살뜰하게 채웠다. 밑질 것 없는 '윈윈' 트레이드가 될 것으로는 기대되는 이유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