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수염 흔들=13연승’ 테임즈, 최정상급 外人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6.04 13: 01

“혹시나 했는데.”
지난 1일 광주구장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테임즈의 홈런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루 전인 5월 31일 광주 KIA전에서 테임즈는 3-6으로 지고 있던 6회 무사 2루에서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5-6까지 따라붙은 NC는 이날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8-7로 역전승했다. 테임즈의 13번째 홈런은 12연승을 의미했다.
김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이 ‘테임즈의 홈런=팀 승리’를 언급하자 “혹시나 했는데”라고 웃어보였다. 지난달 15일 마산구장에서 김 감독은 ‘테임즈 8홈런=8연승’에 대해 “테임즈, 좋은 확률이네”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이 공식을 13연승(멀티 홈런 포함)까지 늘렸다. 3일 마산 넥센전 1회 개인 두 번째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NC는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이겼다.

테임즈는 소리 없이 꾸준하다.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88타수 27안타 타율 3할7리 6홈런 18타점 2도루 12볼넷을 기록했다. 5월 성적은 87타수 32안타 타율 3할6푼8리 7홈런 20타점 2도루 12볼넷. 기복 없는 꾸준함이 테임즈의 최대 장점이다.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36타수 18안타 타율 5할 6홈런 17타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도중 테임즈에 대해 “뭘 더 바랄까”라고 말했다. 테임즈는 기본 실력도 갖췄지만 노력하는 외국인 선수다. 평범한 내야땅볼을 때려도 1루까지 천천히 가지 않는다. 전력으로 질주한다. 프로에 와서 첫 1루수를 맡았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동욱 수비코치와 함께 연습을 통해 무난한 1루 수비 실력을 뽐내왔다.
실력과 인성뿐만 아니라 이른바 ‘턱수염 세리모니’라는 스타성도 드러내고 있다. 3일 현재 14번째 턱수염 세리모니를 한 테임즈는 14연승을 팀에 선물했다. 이제 테임즈가 홈런을 쏘아 올리면 승리라는 분위기가 굳어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 공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테임즈는 3일 현재 타율 3할3푼9리 14홈런 42타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634)과 출루율(.425)을 합친 OPS는 1.059다. 홈런 공도 2위, 타점 6위, OPS 5위다. 롯데 루이스 히메네스와 함께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 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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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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