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뻐꾸기둥지' 장서희, 차원이 다른 복수극의 여왕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6.04 07: 43

복수 하지 않음에도, '복수극의 여왕'은 달랐다.
배우 장서희는 지난 3일 오후 첫 방송 된 KBS 2TV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극본 황순영 연출 곽기원, 백상훈)에서 몰입도 높은 연기로 보는 이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 장서희는 복수의 중심에 놓인 백연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행복한 모습부터 오열, 그리움 등 4년 만의 복귀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 눈길을 끌었다.

장서희의 첫 모습은 행복한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하는, 그것도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인의 모습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선물을 받으며 그야말로 행복에 겨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단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장서희는 눈물을 보여야 했다. 아버지 백철(임채무 분)이 그를 무작정 끌고 나갔고 그런 아버지에 의해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져야 했던 것. 게다가 자신을 쫓아오던 연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극까지 맞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장서희는 오열 연기로 보는 이들을 극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처절하게 우는 장서희 모습은 보는 이들을 절로 안타깝게 만들었을 정도.
이후 이어진 '뻐꾸기 둥지'에선 복수의 한가운데로 발을 들여놓는 장서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인이 죽은 지 3년 뒤, 새로운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백연희는 결혼식장에서 하혈하며 쓰러져 결국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됐다. 이는 훗날 있을 이화영(이채영 분)의 대리모 복수의 시발점이 되는 지점.
게다가 시집살이 도중, 대를 잇지 못한다는 스트레스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연희의 모습도 그려지면서 더더욱 앞으로 있을 복수를 기대케 했다.
장서희는 MBC 드라마 '인어 아가씨'와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등을 통해 '복수극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던 두 드라마였고 장서희는 두 드라마에서 열연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복수극, 막장의 소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도 소재지만 이 복수에 시청자들을 몰입할 수 있게 하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없다면 몰입도는 깨질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장서희는 이러한 점에서 '복수극의 대명사'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열연으로 복수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아직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진 않았고 장서희가 직접 나서 복수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복수를 당하게 되는 여인의 프롤로그 이야기를 잘 풀어내며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4년 만에 돌아온 장서희가 더욱 처절해진 복수로 돌아온 지금의 상황에서, 과연 그가 앞으로 얼마만큼의 열연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io88@osen.co.kr
'뻐꾸기 둥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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