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워도 이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최다니엘은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극본 최진원 연출 지영수)에서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최다니엘은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는 강동석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지혁(강지환 분)에게 한 방 맞은 동석은 기존보다 더욱 악랄해진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했다. 가장 먼저 그가 내보인 카드는 그가 늘 해왔던 거래 본능.
지혁에게 법정관리인 자리를 뺏기고 이사회에서의 자신의 신뢰마저 바닥으로 떨어지자 그는 조회장(장항선 분)을 찾아가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그는 조회장에게 "주식 보전해드리겠다. 대신 사냥을 좀 해달라"고 거래 조건을 내밀었고 이를 들은 뒤 호탕하게 웃는 조회장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조회장이 이를 거절하며 호통을 치자 다급해진 동석은 결국 대기업의 힘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대기업 그룹의 후계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혁을 누르려 한 동석은 대기업 오너들의 모임에서 부탁을, 그리고 중소기업에는 압박을 가하며 지혁의 매장에 그 어떠한 상품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대기업의 힘으로 지혁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한 것.
대기업 오너들의 모임에서 "고맙다"라며 승자의 미소를 지어 보인 최다니엘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치를 떨게 할 만큼 얄미웠을 정도.
게다가 지혁이 이 위기를 타개하고 중소기업과 손잡은 채 매장 운영을 시작하자 동석은 자작극까지 벌이며 지혁을 위기에 몰아넣으려 했다. 동석은 노숙자를 돈으로 섭외해 썩은 우유를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처럼 연출, 지혁은 물론 지혁을 도와준 중소기업을 위기에 빠뜨렸다.
회를 거듭할수록 최다니엘의 악행은 멈출 줄을 모르고 점차 더 비열해지고 야비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최다니엘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높일 정도로 놀랍다. 비열함의 끝인 비릿한 미소는 물론, 모든 걸 다 가진 듯한 여유로운 미소, 때로는 제 뜻대로 되지 않아 나오는 분노 등 이기적인 강동석의 캐릭터를 최다니엘은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부드러운 훈남 이미지의 최다니엘에게서 나오는 이와 같은 악인의 모습은 '빅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로 자리매김하며 연일 호평을 이끌어내 앞으로의 열연 역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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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