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서준, 이 남자 달달한 멜로도, 가슴 아픈 비극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 엄정화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남자가 됐고 목숨이 위태로운 연인 앞에서는 비참한 남자가 됐다. 박서준은 극과 극의 상황에서 두 가지 감정을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 이선정, 연출 이정효 윤지훈) 14회분에서는 지연(엄정화 분)의 마음을 확인한 동하(박서준 분)가 지연에게 죽은 연인 영채에 대한 모든 걸 털어놓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준은 극 중 사랑하는 여자 지연의 사랑을 얻은 것과 동시에 트라우마와 슬픔을 지니고 살게 된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동하를 보여줘야 했고 제대로 해냈다.

동하의 아버지 세준은 동하를 찾아가 “패배자로 사는 꼴을 더 이상 볼 수 없으니 집으로 들어와라”라고 다그쳤다. 그 광경을 본 지연은 동하에게 아버지와의 사이, 그리고 영채에 대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동하는 “팀장님이 봐도 내가 한심 하냐”며 화를 냈고 영채에 대해 묻자 “뭐가 궁금한 거냐”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과거에 대해 묻는 지연을 향해 정색하는 그에게서 냉랭함이 묻어나왔다.
그러나 동하는 나래(라미란 분)와 민구(이세창 분)가 선물해준 커플티를 보고 금세 마음이 풀어졌다. 박서준은 지연에게 커플티를 입고 나와 달라며 애교를 부리질 않나 커플티를 입은 지연을 보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함께 셀카를 찍을 때는 귀여운 연하남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이어 지연을 찾아가 함께 놀이터에서 데이트를 하고 지연에게 장난치는 모습은 절로 미소를 자아냈다.
지연과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이어가다 지연이 알고 싶었던 영채에 대해 말하며 회상할 때는 또 다른 박서준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채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동하는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러나 영채가 숨을 거뒀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박서준은 사랑하는 여자의 생명이 위태롭다는 상황에 울부짖는 모습은 동하 캐릭터 그 자체였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은 슬픔에 제대로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동하의 비극적인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한 박서준의 연기력은 몰입도를 높였다.
박서준은 달콤한 동하부터 슬픔에 찬 동하까지 한 회에서 여러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그의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 앞으로 남은 2회에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마녀의 연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