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범수의 클래스는 역시 격이 달랐다. 20대의 두 배우 김재중, 임시완을 묵직하게 이끄는 이범수는 극에 무게감을 잡아주며 안정감 있게 ‘트라이앵글’을 끌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 최정규) 10회분에서는 동수(이범수 분)가 고복태(김병옥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정식 카지노 경찰로 취직하면서 양하(임시완 분)로부터 정보를 빼내 영달(김재중 분)을 돕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범수는 극 중 삼형제의 맏형으로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를 안고 분노조절장애를 갖고 있는 장동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삼형제 중 맏형을 맡은 만큼 양하와 영달 사이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극 초반에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고복태를 향한 복수 계획을 점차 실행하면서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잡은 이범수는 이날 묵직한 연기로 두 배우 김재중과 임시완을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범수는 극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김재중과 쫄깃한 남남케미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10회분에서도 위기에 처한 영달을 돕고 그를 칭찬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연출했다.
양하가 자신의 동생인 줄 모르는 동수는 양하가 영달을 잡기 위해 사기도박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영달에게 연락해 알렸다. 동수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고복태와 그 살인을 사주한 윤태준(김병기 분)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고 영달을 고복태에게 심어놓은 상황.
이에 동수는 영달에게 양하의 계획을 전해 영달을 덫에서 구해냈다. 이어 영달이 사기도박은 포기하고 자신의 실력으로 수억 원의 돈을 딴 사실을 알고 미소를 지으며 영달을 칭찬했다. 동수는 영달에게 빨대(정보원) 역할을 하라고 했지만 자신의 가족처럼 영달을 돌보고 있다.
동수가 영달에게 “양하 조심해라. 양하가 너한테 이를 박박 갈고 있다. 덫을 놓고 기다린 거다. 넌 나랑 아직 할 일이 있다. 고복태 일 끝장내기 전에 다치지 말아라”라고 걱정했고 영달은 “걱정 말아라. 윤양하 같은 놈 겁 하나도 안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양하 앞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흔들림 없는 동수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영달을 잡으려는 양하를 보며 담담하게 그를 지켜보고 큰돈을 딴 영달에 대해 분노하는 양하를 걱정하는 듯 태연하게 거짓연기를 펼쳤다.
각각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재중, 임시완과 만나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형성하는 것과 동시에 두 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데는 이범수의 섬세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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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트라이앵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