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올 시즌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노경은(30)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송일수 두산 감독은 여전히 믿음을 드러냈다.
노경은은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9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3경기 등판에서 16.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소화이닝은 5.2이닝에 불과하다.
지난해 노경은의 성적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있다. 노경은은 지난해 30경기에서 10승 10패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토종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특히 노경은은 지난해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80⅓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6위를 기록했다. 토종 투수 중 이 부문 10위 안에 자리한 건 노경은이 유일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3점대였다.

하지만 올 시즌 노경은의 부진에 대해 송 감독은 구위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송 감독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앞서서도 노경은의 부진에 대해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멘탈적인 문제인 것 같다. 자신감을 잃고 부담감을 가지다 보니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송 감독은 “스스로 이겨내고 승수를 쌓기 시작하면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노경은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계속해서 패전만 쌓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판단이었다.
또한 송 감독은 팀 내에 좋은 선발 투수가 있으면 그 선수를 기용하고, 노경은은 더 연습시키면서 감각을 쌓게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지속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도 전했다. 그만큼 두산 선발진이 두터운 상황은 아니다. 올 시즌 초반 선발로 기용했던 홍상삼도 3경기 선발로 나와 2패 8.10의 평균자책점만을 기록했다. 송 감독은 아직 2군에서도 볼넷 허용이 많아 당장 1군에서 쓰기엔 무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송 감독은 이번에 1군에 올린 김강률에 대해서도 “긴 이닝을 소화할 상태는 아니다. 1~2이닝 정도 던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당장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는 없다. 노경은이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이상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송 감독은 이미 노경은에 대해 강한 믿음을 드러낸 상황이기에 스스로 쫓길 필요는 없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생각하고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두산은 현재 팀 타율 3할1푼으로 최강의 방망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선발진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또 야구는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쉽게 이길 수 없다. 두산은 지난달 31일과 1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들이 일찍 무너지면서 추격조차 할 수 없었다. 결국 선발진의 분전이 필요한 시기다. 특히 가장 깊은 부진에 빠져있는 노경은의 부활이 절실하다. 노경은이 송 감독의 믿음 속에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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