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고 올라갈 것만 같았던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인기가 주춤하다. 화려한 출연진, 제작진, 이야기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중반을 넘어서자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닥터 이방인'은 지난 3일 방송된 10회에서 11.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9회 방송에서 13.2%의 성적을 거뒀으며, 5회 14.0%로 최고시청률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현재 이 드라마는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KBS 2TV '빅맨'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3일 방송분에서는 불과 0.3%포인트의 격차로 '닥터 이방인'이 정상을 수성했지만, '빅맨'의 최근 인기몰이 기세로 볼 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종석, 박해진 두 남자배우의 투톱 구도에 강소라, 진세연까지 젊고 '핫'한 배우들이 모인 '닥터 이방인'은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뿐 아니라 SBS의 대표적 스타 감독 진혁과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박진우 작가가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컸다.
드라마가 시작되자 시청자들은 만족스런 목소리를 냈다. 멜로, 액션, 첩보, 메디컬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 흥미를 배로 유발했고 배우들의 열연 또한 호평받았다.
그러나 10회를 넘어선 현재 '닥터 이방인'의 주춤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드라마의 이야기 전개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산으로 가고 있다'는 것.
이 뿐 아니라 메디컬과 첩보의 비중보다 멜로가 커지며 도돌이표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지루함을 안기는 한 이유다. 박훈(이종석 분)은 끊임없이 송재희(진세연 분)을 찾아헤매고,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가는 의견도 제시됐다. '닥터 이방인'의 가장 큰 힘인 복합 장르의 매력이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켰다.
'닥터 이방인'이 마지막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려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가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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