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이달 중순쯤 베테랑 좌완 투수 요한 산타나(35)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할 예정이다. 과연 윤석민(27)은 언제쯤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볼티모어 지역지 'MASN'은 4일(이하 한국시간) 벅 쇼월터 감독이 "산타나의 메이저리그 복귀 날짜가 빠르면 이달 19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쇼월터 감독은 "산타나가 가세하면 6인 선발 로테이션 운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입이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산타나는 3월 스프링캠프에서 패스트볼 구속을 80마일대 후반으로 끌어올리며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재활 막바지 단계로 오는 8일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을 먼저 가진 뒤 메이저리그 복귀가 최종 확정될 전망. 쇼월터 감독은 "6선발 운용은 어렵지 않다. 그는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재 볼티모어 선발 로테이션은 크리스 틸먼(5승2패·4.63) 천웨인(6승2패·4.26) 우발도 히메네스(2승6패·4.65) 미겔 곤살레스(3승4패·4.17) 버드 노리스(3승5패·4.04) 5명으로 운용되고 있다. 케빈 가우스먼이 대체로 1경기 선발등판했을 뿐 5인 로테이션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타나까지 가세한다면 윤석민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진다. 상대적으로 젊은 투수들이 볼티모어 선발진에서 쇼월터 감독이 베테랑 산타나의 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 쉽지 않다. 가장 부진한 히메네스의 경우 몸값이 비싸 부상이 아닌 이상 선발진에서 제외되기는 어려운 몸이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소속돼 있는 윤석민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혹시 모를 메이저리그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성적은 11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5.67. 특히 최근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08로 안정세다.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빅리그 진입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윤석민은 트리플A에서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아직 볼티모어 선발진이 빈틈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장기레이스에서는 언제 어떤 변수가 터질지 모른다. 윤석민으로서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며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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