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행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서 알제리 러시아 벨기에 등과 함께 H조 속한 한국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이 약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로 H조 시뮬레이션을 100회 실시한 결과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약 22%. ‘피파 온라인 3’의 ‘월드컵 모드’를 바탕으로 개발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사용됐고, H조 4개국 대표팀의 최신 선수정보가 반영됐다.
22%라는 통계치는 월드컵 조별리그를 자력으로 통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승점을 5점(1승 2무) 이상으로 가정했을 때 결과값으로, 6점(2승) 이상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15%, 9점(전승)은 3%였다. 또한, 16강행에 성공한 경우의 90%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상대인 러시아, 알제리에게 나란히 승점 1점 이상씩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 H조 적수 중 최약체 ‘알제리’ 잡을 확률 높다
‘피파 온라인 3’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한국은 H조에 포진한 3개국(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중 알제리와 유일하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알제리와 100전 31승 45무 24패를 기록하며 전적에서 근소한 차로 앞섰다.
한국이 알제리전에서 최소 1점 이상의 승점을 챙길 확률은 76%로 나왔고, H조 경기 중 가장 높은 평균득점(1.27골)과 가장 낮은 평균실점(0.9골)을 기록, 선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승리할 경우 ‘압승’ 확률도 높았다. 승리한 경기 중 절반이 넘는 경기에서 두 점차 이상의 승부가 나왔다. 한국 득점원을 살펴보면 ‘손흥민’이 평균득점 0.29골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해 기대주임을 입증했고, 그 뒤를 ‘박주영(0.21골)’과 ‘구자철(0.19골)’이 이었다.
그러나 얼마 전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알제리 대표팀의 전력을 보면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는 결코 아니다. 알제리는 6월 1일 열린 피파 랭킹 33위 아르메니아와 평가전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이는 ‘페굴리’, ‘타이데르’ 등과 같은 팀 내 핵심원의 출전 없이 거둔 결과라 더욱 주목된다.
이번 ‘피파 온라인 3’의 시뮬레이션 통해 알제리 전력을 살펴본 결과, 요주의 선수로 ‘알제리의 지단’ ‘페굴리’와 ‘수다니’, ‘타이데르’ 등의 유럽리거들이 꼽혔다. 한국이 알제리에 헌납한 실점 중 30%를 페굴리(0.3골)에게 내줬고, 이탈리아의 ‘인터밀란’ 소속인 ‘타이데르(0.18골)’와 크로아티아의 명문클럽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 ‘수다니(0.21골)’도 날 선 공격으로 수 차례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 첫 상대 러시아와의 결전, 16강 진출의 분수령 될 듯
알제리와 대등한 승부가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첫 상대인 러시아와 최소 비긴다면 16강의 문은 넓어진다. 마지막 상대가 H조 최강팀이자 우승후보 벨기에여서 비교적 상대하기 쉬운 두 경기에 백병전을 펼쳐야 한다는 분석. 베스트 시나리오는 두 경기 모두 승리해 일찌감치 안정권에 입성하는 것이지만, 현실성 있는 목표는 두 경기를 패하지 않는 것이다. 더 나아가, 1승 1무의 성적으로 승점 4점을 기록한다면 2연속 16강도 허황된 꿈이 아니다.
‘피파 온라인 3’로 돌려본 러시아와의 시뮬레이션에서 한국은 100전 23승 34무 43패를 기록, 전적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둘 확률이 절반을 넘었고,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을 터뜨리며 이탈리아 출신의 카펠로 감독이 심어놓은 러시아의 ‘빗장수비’를 벗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전 활약이 점쳐지는 한국대표팀 선수로는 ‘손흥민’과 ‘김신욱’이 꼽혔다. 시뮬레이션 결과 알제리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러시아를 상대로도 팀 내 최다 평균득점인 0.27골을 기록했고, ‘김신욱’이 0.18골로 뒤를 이었다. ‘김신욱’은 시뮬레이션 전(全)경기 서브로 출전해 풀 타임을 뛰지 못했음에도 높은 골 결정력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반면에 러시아는 큰 경기경험이 많은 '케르자코프', '알란 자고예프' 등의 공격자원을 적극 활용해 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시뮬레이션에서 러시아에게 1.5골의 평균실점을 기록했으며, 특히 유럽지역예선에서 총 5골을 기록해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케르자코프(0.3골)'는 한국 골망을 가장 많이 흔든 공격수로 꼽혔다. 이 밖에도 러시아의 90, 91년생 ‘영 건(Young Gun)’ '알란 자고예프(0.22골)'와 '코코린(0.18골)'도 좌우날개에서 위협적인 활약을 펼치며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 마지막 상대 벨기에와는 난전(難戰) 예상
마지막 상대인 벨기에와의 시뮬레이션에서 한국은 100전 14승 23무 63패라는 다소 실망스런 전적으로, 승점 1점 이상을 획득할 확률은 37%에 그쳤다. 또한, H조 3개국과의 경기 중 평균실점도 가장 높은 2.1골을 기록했다.
시뮬레이션에서 벨기에는 ‘아자르’, ‘루카쿠’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장신 공격수 ‘루카쿠’는 한국을 상대로 평균득점 0.43골을 기록하며 리그와 A매치에서 뽐낸 공격력을 시뮬레이션에서도 유감 없이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루카쿠와 ‘에버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미랄라스(0.28골)’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천재 미드필더 ‘아자르(0.17골)’도 높은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실력을 증명했다.
한국의 벨기에전 키맨으로는 ‘박주영’-‘손흥민’이 꼽혔다. 박주영은 경기당 평균득점 0.2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원으로 팀을 이끌었고, 손흥민도 평균득점 0.22골로 조별예선 매 경기 고른 활약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중계를 맡은 장지현 축구 해설위원은 “게임을 통한 결과값이기에 조직력 등의 반영이 어렵고 게임 각국의 스탯(능력)이 승부를 좌우한 경향이 크다”며, “하지만 16강행을 위해서는 러시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시사점에 대하서는 동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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