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대수(33)가 SK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이대수는 지난 3일 조인성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김강석과 함께 한화에서 SK로 옮겼다. 지난 2007년 4월 나주환과 트레이드로 SK를 떠나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던 이대수는 7년 만에 돌고 돌아 친정팀에 복귀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먼저 제안한 쪽은 SK였고, 그만큼 이대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SK는 올해 내야진 수비붕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2루수 정근우가 한화로 FA 이적한 가운데 유격수 박진만이 무릎 부상으로 최대 6개월 진단을 받아 시즌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간판스타 최정마저 허리와 목 통증이 겹치며 지난달 17일 1군에서 말소된 뒤 감감무소식이다.

나주환을 제외하면 경험 부족한 어린 선수들로 내야진이 구성됐다. 그러다 보니 내야진이 불안정하다. 올해 50경기에서 47실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물샐틈없는 수비로 왕조를 이뤘던 SK가 수비로 무너지는 팀이 된 것이다. 특히 내야진에서 35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지난달 1일 광주 KIA전에서는 역대 한경기 최다 8실책 불명예를 썼다. 올해 2실책 이상이 9경기나 된다. 유격수로 기용되고 있는 김성현(7개) 신현철(7개)의 실책수가 많다. 확실한 유격수 부재로 내야 라인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대수 영입은 그래서 필요했다.
이대수는 과거 SK 시절부터 견실한 수비력으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2006년 SK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11년 한화에서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타격에서 워낙 돋보였지만 안정된 수비력이 뒷받침돼 있었다. SK에서도 이 부분을 높게 봤다.
물론 이대수는 2012년부터 수비력에서 하락세를 보인 게 사실이다. 범위가 좁아졌고, 정면타구 대시에 약하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시즌 중에는 3루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순발력 훈련을 통해 수비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평. 한화 2군 코칭스태프에서는 "순발력이 향상돼 수비에서 몸놀림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1군 콜업 후 수비도 좋았다.
SK에서 이대수는 유격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3루도 가능하다. 그 역시 "포지션은 감독·코치님들께서 결정할 문제"라며 "SK는 내가 7년 동안 있었던 팀이다. 그때는 내가 어린 선수였지만 이제는 경험도 쌓였고 고참급에 속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하며 잘 융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 죽기살기로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베테랑으로서 다시 SK에 왔다. 구단에 희생과 노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최다 실책과 함께 6위로 처져있는 SK. 이대수 영입으로 내야진 안정과 순위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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