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등판을 앞구고 있던 LA 다저스 류현진에게 어깨 부상에서 회복 된 후 빨라지고 있는 볼 스피드에 대해서 물어봤다. 부상 후 첫 복귀전인 5월 22일 뉴욕 메츠전의 초반 직구스피드가 90~92마일이던 것이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91~93마일로 좋아졌다. 최고 95마일까지 찍었다.
“앞으로 더 빨리질 일은 없을 겁니다. 딱 그만큼이죠 뭐.” 메츠-신시내티전 이후 부상복귀 3차전인 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더 빠른 스피드를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이런 말도 덧붙였다. “(신시내티전 보다)더 빨라지지도 않겠지만 더 빨라야 할 이유도 없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전에서 7회까지 21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정말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당시 류현진이 갖고 있는 포 피치가 완벽하게 제구되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것은 빠른 볼이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타자를 향해 던지는 높은 유인구에 배트가 많이 따라나왔다. 헛스윙 삼진도 많았고 배트에 걸려봐야 파울이었다. 직구가 좋으니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도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류현진은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그리고 복귀 후 3연승째를 거둔 피츠버그전. 류현진은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리수 안타(10안타)를 허용했다. 볼넷을 내주는 대신 정면 승부를 택해 피안타가 많았고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앞선 5월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회까지 퍼펙트게임을 펼쳤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이날 구속이 다시 느려졌다. 부상 후 첫 등판이던 5월 22일 뉴욕 메츠전에 비해서도 느려졌다. 1일 류현진의 경기 초반 구속은 86마일에서 91마일 사이를 오갔다. 앞 선 두 경기에서 보이지 않던 80마일 대 직구들이 보인 것이다.
류현진의 직구 스피드 변화는 BROOKSBASEBALL.NET에서도 확인 된다.
류현진의 부상복귀 1차전인 5월 22일 뉴욕메츠전에서 직구 평균 구속은 92.51마일이었다. 3월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했던 때 92.08마일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평균 구속이 92마일대로 진입했고 그 때 보다 더 빠르기도 했다.
이어 5월 27일 신시내티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평균스피드를 기록했다. 93.36마일로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등판 경기에서 보여준 유일한 93마일 대 평균 구속이기도 했다. 하지만 1일 피츠버그 전에서는 평균구속이 90.81로 떨어졌다. 자신의 시즌 9경기 등판 중 3번째로 느린 평균 구속이다.
이날 보다 스피드가 떨어졌던 4월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평균 구속 90.26마일)에서는 6이닝 9피안타, 볼넷 2개로 2실점했고 89.69마일로 가장 스피드가 좋지 않았던(부상이 있었으니 당연히)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는 5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5자책점)했다.
류현진은 7일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7승째와 4연승에 도전한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에게 불리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고 비록 부상 때문이었다고는 하지만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서 2패째를 당한 아픔도 갚아줘야 한다.
류현진은 이미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경우도 많다.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바 있다. 다행히 이번 콜로라도전 등판은 앞선 두 번의 등판과 달리 5일 쉬고 경기에 나서는 일정이다. 다시 직구 스피드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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