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SK,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4 13: 56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SK가 올해도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39)을 내주면서 내야수 이대수(33)와 외야수 김강석(29)을 데려왔다. SK는 이번 트레이드로 내야 안정화와 외야 백업 자원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SK는 3일 한화와 조인성을 이대수 김강석과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SK는 최근 이재원이 포수 포지션에서 급성장함에 따라 이재원-정상호로 포수진을 구축할 수 있었고 따라서 베테랑 조인성의 팀 내 가치가 떨어진 상황이었다. 반면 주전 유격수 박진만이 부상으로 이탈한 내야가 허전했다. 김성현 신현철 박계현 등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세는 도드라졌지만 한 시즌 전체를 이끌고 갈 수 있을지는 불안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수는 SK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 이대수는 본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3루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성현과 함께 유격수 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최정의 백업으로도 활약할 수 있는 활용성을 지녔다. SK에서 뛴 경험이 있어 이 팀이 낯설지 않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SK와 두산을 거친 이대수는 지난 2011년 122경기에서 타율 3할1리, 8홈런, 50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공·수 어느 쪽에서 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평균 이상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겸비한 자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성적은 하락세였으나 SK에서는 박진만의 공백을 메울 쏠쏠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대수와 함께 SK 유니폼을 입을 김강석은 의외의 지명이라는 평가다. 지난 주말 대전 3연전 당시부터 협상을 시작한 SK와 한화는 조인성과 이대수를 맞바꾸는 큰 그림에는 합의를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1대1 트레이드를 원한 한화에 비해 SK는 1대2 트레이드를 원하면서 약간의 난항이 있었다. SK는 1대1 트레이드가 손해라며 버텼고 결국 한화도 한발 물러서 3일 김강석을 제시했다.
애당초 SK가 김강석을 원한 것은 아니었으나 SK는 잠재력을 보고 김강석을 받기로 결정했다. 김강석의 아마추어 시절을 직접 봤던 스카우트 팀은 “재질이 있고 성실한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고 군 문제를 해결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팀에 외야 자원들이 많지만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만큼 향후 포지션 변경의 여지도 남겨두고 있다. 팀에서 큰 기대를 거는 선수는 아니지만 지난해 KIA와의 2대2 트레이드 당시 진해수를 건진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수확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으로는 팀 내 포수 지도가 자연스럽게 정리된 것도 하나의 효과다. 조인성이 부상에서 회복되면 활용도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SK였다. 마냥 2군에 앉혀 놓기에는 팀도 부담이 컸다. 그러나 조인성의 이적으로 이제는 정상호-이재원 구도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두 선수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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