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템의 젠부샤쓰] '롤 마스터즈, 지금 기세면 삼성 3-1 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6.04 13: 46

이번 주에는 롤챔스 서머 2차 오프라인 예선이 진행 중인뎅. 롤챔스 서머 2014시즌 시작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팀 재정비를 선언한 팀들의 결과가 기대되는 되요. 먼저 첫 날은 IM 2팀과 가 서머 본선에 합류했습니다.
이번 열 세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에서는 잠깐 시선을 롤 마스터즈로 돌려보겠습니다. 윈터시즌의 강자였던 SK텔레콤 K가 중심인 SK텔레콤과 스프링 시즌 우승팀 삼성 블루가 버티고 있는 삼성이 오는 8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5전 3선승제의 숙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이는데요.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이 그의 막힘없는 시각으로 롤 마스터즈 결승전 판도를 예측했습니다. 열 세 번째 클템의 젠부샤쓰를 만나보시죠. [편집자 주]

- 또 한 번 LOL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빅매치가 열립니다. 바로 롤 마스터즈 결승전인데요. 사실 SK텔레콤과 삼성 어떤 팀이 우승하든 이상할 것이 없을것 같네요. 지난 롤챔스 스프링 시즌서 쪽집게 같은 예상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현우 해설이 고스트 클템왕의 시선으로 이번 결승전을 예측해 주세요. 
▲ 기본적으로 기존의 대회와 같이 동일 팀의 대결이 아닌 4개의 팀이 뒤엉켜 싸우는 것이 마스터즈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팀원이 섞여서 출전하는 변수 또한 있기에 기존 매치보다 예측하기에 난해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금의 컨디션과 기세라면 삼성의 3:1승리를 예상합니다. 삼성은 지금 양 팀 모두 폼이 오를 만큼 오를 상태며 마치 예전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를 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서로가 아니면 패배하기 힘들 정도로 두 팀 모두 기세가 좋다는 이야기죠.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SKT의 ‘현재’ 실력입니다.
SKT의 경우 올스타전이후로 이렇다 할 경기가 없었고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점에서 여러 팀들의 전력을 분석했고 준비할 시간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분명한건 현재 K의 경기력이 올스타전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면 삼성 블루를 만났을 경우 질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S또한 기존의 무난한 모습에서 변화하지 못했다면 힘든 승부가 예상됩니다. 그 정도로 삼성의 폼은 지금 정점을 찍고 있으며 SKT가 뭔가 각성을 하지 않았다면 무난한 패배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 이번 결승전에서 기대되는 승부 중 하나가 K의 '페이커' 이상혁과 블루의 '다데' 배어진의 승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 단계 이상 성장한 배어진은 이상혁이라고 해도 가볍게 보기는 힘들 것 같네요. 만약 두 선수가 붙는다면 어떤 점을 관전 포인트로 보는 것이 좋을까요.
▲ 우선 두 선수가 만날지 안 만날지 모르는 것이 마스터즈의 재미겠지만 그래도! 만약! 만난다고 가정을 해볼 때는 아무래도 픽밴이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어진에게 주 챔프를 쥐어준다면 페이커로서도 힘든 승부가 예상되지만 페이커의 우월한 챔프 폭을 잘 활용해 배어진을 무력화시킨다면 충분히 쉬운 싸움으로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나 요즘처럼 과할 경우 미드6밴까지도 나올 정도로 미드밴이 많이 되는 추세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배어진이 기세가 좋다지만 챔피언 폭을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대결이 되겠죠.
플레이적으로 넘어가서 생각해보면 두 선수의 성향은 어느 정도 비슷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평범하게 묻어가는 플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두 선수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에 대한 욕심(?)이 어느 정도 있고 평범한 선수가 데뷔 때부터 은퇴 때까지 1번하기도 힘든, 소위 말하는 ‘슈퍼플레이’를 밥 먹듯이 하는 선수들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돋보이고자하는 생각이 때로는 발목을 붙잡기도 하는데요, 그런 점도 눈 여겨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일반, 평범한, 무난한 선수들이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미드라이너, 다데와 페이커가 대결합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꼭 한 세트라도 둘이 대결하는 매치가 성사되면 좋겠습니다. 하하
- 삼성측의 기세가 대단한 건 틀림없습니다. SK텔레콤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승리한다면 어떤 팀의(또는 선수) 역할이 중요할까요
▲ K가 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제가 마스터즈를 보면서 느낀 것은 두 팀이 모두 잘해야 보다 안정적인 승리를 가져간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기존부터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K보다는 오히려 S가 더욱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삼성은 블루, 오존 가릴 것 없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SKT도 그런 어느 정도의 밸런스 잡힌 모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점에서 볼 때 S의 탑과 미드, 마린과 이지훈선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린선수는 처음 데뷔 때 주목받았던 것과 달리 너무나도 안정적이지 못하고 애매한 탑 솔로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지훈선수 또한 ‘라인전’은 잘하나 다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S급 미드라이너로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 두선수가 살아나야 S의 경기력 또한 살아날 것 같습니다. K와 S가 둘 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결승전을 임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SK텔레콤 역시 아직 분명 강팀입니다. 삼성 역시 조심해야 할 점이 있을텐데요. 삼성은 결승전서 SK텔레콤의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 확실히 삼성은 지금 올라온 기세를 유지,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이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블루 같은 경우 지금으로서는 완성형 팀에 가깝다고 볼 수 있고 오존의 경우도 조금은 불안했던 임프가 폼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더 강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약간 재밌는 점이 있다면 요즘 메타에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삼성’표 탑 솔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옴므-루퍼-에이콘으로 이어지고 있는 삼성표 탑의 스타일은 본인이 돋보이기보다는 팀플레이에 더 초점을 맞추며 안정적이면서 바위처럼 단단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J표, 나진표 탑의 공격적, 주도적, 캐리에 대한 욕심이 있는 스타일과는 차별화 돼있으며 실제 게임에서도 더 잘 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런 점에서 K의 탑 솔로인 임펙트도 굉장히 단단한 탑 솔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재밌는 승부가 예상됩니다.
저도 가끔은 탑에서 케넨과 제이스가 맞붙던 시절, 올라프와 올라프가 서로 머리를 찍어대던 화끈한 시절이 그립네요. 하지만 메타란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분명 공격적인 탑 솔로들이 다시 빛을 볼 날이 있지 않을까요?
- IM 2팀이 어제 보여준 경기력은 생각이상이란 평가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다시 탑으로 복귀한 라일락의 첫 경기였기에 주목도가 높았는데 거기에 대한 생각은?
▲ 또 다시 포지션을 변경한 라일락. 롤 역사상 가장 많은 포지션변경을 한 선수. 1세대플레이어중 최고의 올라운더라고 불리었던 라일락 교수. 저나 김동준해설님이나 다른 해설 분들이 라일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인 “초창기 때 롤 했던 사람치고 라일락의 영상을 안본사람은 없다”란 말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지금의 페이커랑 비슷하거나 혹은 더 인지도가 있었다고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물론 많은 사람이 플레이하던 시절이 아니고 북미서버 때 이야기지만 그 정도로 라일락은 대단한 플레이어였습니다.
포지션 변화, 대대적인 리빌딩 이 일련의 사건들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는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부족합니다. (마치 군대이야기를 아무리해도 미필자분들이 이해하기 힘든 것처럼. 직접가면 생각했던 것보다 100배는 더 힘듭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라일락선수를 응원해주고 싶네요. 첫술에 배부를 순 없습니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라일락 파이팅!!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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