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14연패 투수의 첫 승 제물이 됐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인터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발 헥터 노에시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타선이 침묵하며 1-4로 완패했다.
LA 다저스는 이날 헥터 노에시의 투 피치에 철저히 당했다. 노에시는 92~94마일의 패스트볼과 87마일 안팎의 체인지업, 두 가지만으로 다저스 타선을 묶어내는데 성공했다. 6이닝을 던지면서 5안타와 볼넷 4개로 1실점(1자책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투구수는 104개). 특히 결정구로 사용한 체인지업에 다저스 타자들이 쩔쩔매야 했다.
노에시는 전형적인 저니맨이다. 올 시즌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유니폼을 바꿔 입어야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으나 얼마 후(4월 13일)텍사스로 이적했고 여기서 2주도 되지 않아 웨이버로 공시 됐을 때 화이트삭스가 데려왔다.

보직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화이트삭스에서도 첫 등판은 불펜이었으나 부진한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선발 한 자리를 잡았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노에시에게 절실한 것이 있었다. 바로 1승.
노에시는 시애틀 시절인 2012년 5월 7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뒤 전날까지 40경기에 나섰지만 14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중 선발로 등판한 것은 19번이었다.
14연패는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 중 두 번째 최다연패기록이다.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페르난도 아바드의 15연패가 최다 연패. 노에시는 최근의 두 경기에서 각각 6이닝 3실점, 7.1이닝 1실점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선 세 번째 호투를 펼치고 마침내 2년 1개월 만에 승리를 낚았다.
노에시의 승리를 도운 것은 팀 타선에서 터져 나온 2개의 홈런이었다. 1회 1사 2루에서 호세 아브레유가 다저스 선발 댄 해런의 2구째(볼카운트 1-0) 82마일 짜리 몸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발목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전날 복귀한 아브레유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홈런 숫자를 17개로 늘렸다. 3-1로 앞선 4회 2사 후에는 포수 타일러 플라워즈가 쐐기를 박았다. 볼카운트 2-3에서 우월 솔로 홈런(시즌 5호)을 날려 다저스 선발 해런의 어깨를 쳐지게 했다.
해런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4자책점)하며 시즌 4패째(5승)를 당했다. 5월 1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승리한 후 4경기 째 승수를 쌓지 못했다. 2연속 경기 2개의 피홈런 포함, 5연속경기에서 홈런을 내줬다.
1회 결승홈런을 날린 화이트삭스 아브레유는 5회에도 안타를 보태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고 결승 득점의 주인공 고든 베컴도 2안타를 날렸다.
다저스는 이날로 메이저리그 데뷔 1주년을 맞는 야시엘 푸이그만 2안타 볼넷 1개로 활약했다. 특히 부테라의 2안타 등 하위타선은 나름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푸이그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타선의 침묵이 패전을 부르는 원인이 됐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31승 29패를 기록하게 됐고 화이트삭스는 하루 만에 다시 5할 승률(30승 30패)에 복귀했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