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제작 KBS - 마술 MBC - 3D SBS - 손석희 JTBC
이번엔 선거 방송 전쟁이다.
선거 방송은 보도 기능이 있는 방송사가 수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할 정도로 자존심을 내건 승부를 펼치는 시간. 관록의 지상파 3사와 YTN이 매번 선거 방송에서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계기로 젊은층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이 앵커로 나서는 JTBC의 약진이 예상되며, 다른 종합편성채널인 TV 조선과 채널 A, MBN 등도 경쟁에 가세했다. 시청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올해 선거 방송 경쟁에서 어느 방송사가 웃을까.

일단 공영 방송인 KBS는 양대 노조의 파업으로 최소한의 제작 인력만 가지고 제작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오전 9시부터 생방송으로 투표 현황을 보도한 다른 방송사와 달리 KBS는 오후 5시부터 선거 방송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파업 중인 아나운서들 일부와 제작 인력들을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 내렸다. 이에 따라 다른 방송사에 비해 완성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방송의 명가’로 불리는 MBC는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우며 젊고 재밌는 선거 방송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올해 ‘선택 2014’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헬리캠을 동원해 촬영했고, 여기에 투표와 개표 정보를 보여준다. 또 특수렌즈를 통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2달간 촬영한 아름다운 화면에도 데이터가 더해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신기술이 방송사상 최초로 도입됐고, 여기에 이은결의 현란한 마술까지 더해져 어디까지가 기술이고 어디까지가 마술인지 모를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SBS는 ‘2014 국민의 선택’이라는 방송을 준비했다. 문자 메시지와 SNS를 통해 유권자들이 보내준 투표현장 인증 사진과 인증 동영상을 정규방송 중 화면 하단에 계속 소개하고 있다. 또 전국 17개 시도별 투표율을 비롯해 시군구별 투표율과 주요 투표소의 투표상황, 후보자 동정 등 다양한 뉴스와 정보도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특히 3D 애니메이션 보다 한층 더 뛰어난 그래픽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준석, 정은혜의 선거수다’, ‘서경석의 민심 톡톡’, ‘배성재의 SNS 와글와글’ 등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참신한 코너들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JTBC는 ‘믿고 보는’ 손석희 사장을 내세운다. 손석희는 오후 5시부터 ‘2014 우리의 선택’ 1부 진행을 맡아 두 시간 동안 전국의 투표와 개표 현황과 선거 판세 등을 전한다. 손석희가 1부 진행을 맡은 ‘2014 우리의 선택’은 모두 3부로 구성돼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진행한다. 그야말로 손석희가 가장 강력한 무기인 셈이다. JTBC는 지상파 3사에 비해 물리적인 역량은 떨어지는 현실을 감안해 심층적인 보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병상 보도총괄은 “후보 당락이나 승패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시청자의 관점에서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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