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32)에게 시즌 2승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울프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6⅔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전반적으로 자신의 장기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도 아쉬웠다.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1회 실점부터가 찜찜했다. 선두 민병헌을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다. 타구가 강하게 뻗어나갔지만 좌익수 임훈이 낙구지점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2루타가 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현수의 1루수 땅볼 때 1루수 한동민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 주자 민병헌이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자책점으로 기록됐으나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2회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고 추가실점한 울프는 3회에도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2사 후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김성현이 실책을 저지르며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2사 1루로 바뀌었고 칸투에게 볼넷, 그리고 홍성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1-3으로 뒤진 4회에는 1사 2루에서 정수빈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맞고 퀄리티 스타트 조건도 날아갔다.
5회를 실점 없이 마친 울프는 6회 1사 후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정수빈을 투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진 울프는 팀 타선이 5-5로 동점을 만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 타자를 잘 잡았으나 김현수에게 중전안타, 오재일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넘겼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정배가 양의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울프의 자책점도 6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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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