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열린 개표방송, 기본vs웅장vs친근vs차분[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6.04 21: 12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을 통해 각 방송사의 개성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JTBC는 4일 오후 '2014 지방선거 개표방송', '선택 2014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2014 국민의 선택',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 2014 우리의 선택'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개표 방송에 돌입했다.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예측에 중점을 둔 것은 물론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웅장함을 더했지만 진지한 톤을 잃지 않은 방송 4사의 개표방송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표심의 행보에 주목하며 줄곧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간 가운데 저마다의 특색있는 화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지상파 방송3사와 JTBC의 출구 조사 결과가 판이해 끝까지 결과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먼저 양대 노조의 파업으로 최소한의 제작 인력으로 개표방송을 진행한 KBS는 현장 중계가 없어 스튜디오에 자리한 전문가들의 예측에 집중했다. 또 타 방송사의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과 비교되는 단조로운 스튜디오에 선 파업 중인 아나운서들은 가슴에 '방송 독립'이라고 적힌 배지를 달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MBC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웅장한 배경음악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헬리캠을 동원하고, 특수렌즈를 통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두 달간 촬영해 볼거리 가득한 영상미를 자랑한 것. 또 첨단기술과 마술을 접목해 개표 결과를 알려주는 등 지루하지 않은 개표방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SBS는 3D 애니메이션 보다 한층 더 뛰어난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해 출구 조사를 발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팝송부터 가요까지 다양한 배경음악을 이용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개표방송을 밝은 분위기로 끌고갔다. 뿐만 아니라 앞서 치러진 8번의 선거를 중심으로 몇몇 지역의 표심을 집중 분석해 긴장감을 높였으며, 각 후보들의 진보와 보수성향을 정의해 당선 후 상황을 예측하고 각 후보들의 정치적 성향을 명시하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JTBC는 손석희 사장을 내세워 차분하고 진지한 개표방송을 진행했다. 손석희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 6.4 지방 선거 개표 방송 '2014 우리의 선택' 1부와 '뉴스 9' 진행을 맡아 예측조사와 선거 판세 등을 전했다. JTBC는 지상파 방송사처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은 없었지만, 각 후보 캠프와의 지속적으로 연결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스튜디오에 각계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 실감나는 개표방송을 이어갔다.
또한 작은 방송사고가 목격돼 흐름을 방해하기도 했다. JTBC에서는 현장에 위치한 기자들과 스튜디오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손석희는 "지금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4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시도지사, 구시군의장, 시도의회의원, 구시군의회의원, 광역비례의원, 기초의원비례, 교육의원, 교육감 등 총 3,952명을 한 번에 선출하는 중대한 선거로, 개표방송을 진행한 방송사는 각 방송사의 기술력을 뽐내며 실시간 개표 상황을 전달했다.
jykwon@osen.co.kr
KBS MBS SBS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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