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릎팍'PD 일 냈다..선거방송의 예능화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6.05 07: 28

호불호는 갈렸지만 재미는 있었다. MBC 개표방송 '선택 2014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개표방송에 예능을 접목한 신선하고 파격적인 시도로 시선을 끌었다.
4일 방송된 '선택 2014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헬리캠을 동원해 촬영한 화면과 특수렌즈를 통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두 달간 촬영한 아름다운 화면에 입힌 데이터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 것은 물론, 웅장한 배경음악이 더해져 접전 지역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또 전국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투표하새'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컴퓨터그래픽이 개표 방송 화면을 뒤덮고, 경합을 벌이는 후보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듯 축구를 하는 모습으로 쉽고 재밌게 표현되며 신선함을 안겼다. 마술을 보는 듯한 기자들의 현란한 손동작은 높은 전달력은 기본으로 웃음까지 선사했다.

또한 '나도 먹방 스타' 등의 코너를 통해 후보들의 먹방이 전파를 타는 등 이색적인 화면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예측 시스템인 '스페셜 M'의 정확한 선거 분석까지, 재미를 바탕으로 한 신속한 정보 전달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이 같은 MBC의 선거방송은 "선거방송 명가답다"라는 호평 혹은 "산만하다"는 혹평을 동시에 얻어냈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이는 MBC 종영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를 연출했던 PD가 총연출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끈다. '무릎팍도사'는 시들해졌던 토크쇼의 인기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며 MBC의 대표적인 장수 토크쇼이자 간판 프로그램으로 사랑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예능PD 출신이 연출한 '선택 2014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는 '무릎팍도사'의 명성에 걸맞은 통통 튀는 참신한 기획력에 MBC의 기술력이 접목된 프로그램으로, 타 방송사의 선거방송과는 눈에 띄는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예능PD가 만들어낸 이번 MBC의 선거방송은 선거방송도 충분히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선거방송계에 한 획을 긋는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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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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