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JTBC 개표방송, 손석희 저력 빛났다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6.05 07: 29

 
역시 '믿고 보는' 손석희였다.
JTBC는 지난 4일 오후 5시부터 6.4 지방 선거 개표 방송 '2014 우리의 선택'을 방송했다. 개표방송 중간 9시부터는 6.4 지방 선거 개표 방송 특집 '뉴스 9'을 편성했다. 손석희는 '2014 우리의 선택' 1부와 '뉴스9'의 진행을 맡아 전국의 투표 상황과 개표 현황, 선거 판세 등을 전했다.

JTBC에서 준비한 개표방송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는 달리 화려한 그래픽으로 출구 조사와 개표방송을 전하지 않았으며 연예인의 등장도 없었다. 오히려 선거 본질에 중심을 둬 깔끔하면서 담백한 방송을 이어갔다. 이러한 방송의 중심에는 손석희가 있었다.
이날 손석희는 지상파 3사가 집계한 출구조사 결과와 함께 JTBC에서 자체 예측조사를 비교해 당선자를 점쳤다. 지상파 3사는 투표 당일인 4일 공동출구조사협의체인 KEP를 통해 출구조사를 실시, 오후 6시 동시에 결과를 발표했으며, JTBC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전화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좀더 정확히 결과를 예측했다. 손석희 사장은 개표 중간 "JTBC의 예측조사가 맞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며 담담하게 결과를 보도했다.
손석희는 JTBC의 개표방송 차별화였다. 보통의 개표방송은 득표율과 우세 상황 등을 반복해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손석희가 이끈 개표방송은 각 후보의 캠프를 직접 연결하며 주요 인사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에게 국민들이 궁금 해할만한 질문을 직접 던지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줬다. 타 방송사들과는 전혀 다른 진행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또한 손석희는 김종배 시사평론가, 명지대 김형준 교수 등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현재 상황과 당선 후 상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앞으로의 정치 상황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다른 방송사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었다. 이 모습은 개표방송이 아닌 토론방송을 보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아쉬운 점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개표방송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중간 기자들이 나가있는 각 후보의 캠프 현장과 스튜디오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멘트와는 상관없는 자료 화면이 아닌 다른 화면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손석희는 매끄럽지 않은 상황에 "지금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며 사과를 했다. 손석희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개표방송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손석희는 JTBC '뉴스9'을 통해 일방적인 정보에 지쳐있던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진정성 있는 보도를 하는 등 타 방송사화 차별화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개표방송 역시 손석희의 강점이 그대로 드러난 방송이었다. 그는 차분하고 진지하면서도 선거방송의 핵심을 잊지 않고 방송을 이끌었다. 손석희가 이끄는 개표방송을 믿고 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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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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