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행' 김사율, 롯데 투수로 살아가는 법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05 13: 00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죠. 그래도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느 자리에서든 열심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김사율(34)은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 선발로 전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올해는 스프링캠프 치열한 경쟁을 통해 5선발을 꿰차는데 성공했다.
부푼 가슴으로 시즌을 준비했던 김사율이지만 선발승을 거두는데는 실패했다. 7번 선발로 등판해 35이닝 3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사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선발투수로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선발투수 김사율은 최소한 와르르 무너진 경기는 없었다. 아무리 안 좋아도 4이닝은 채우고 5회까지는 경기를 끌어줬다. 최다실점 경기는 지난달 5일 SK전 6실점이었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0일 LG전은 6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었다.
김사율은 1회 피안타율 8푼7리, 2회 피안타율 2할 등 경기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3회 피안타율 3할4푼5리, 4회 피안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했다. 1~3회 피안타율은 2할2푼1리, 3~6회 피안타율은 3할8푼1리였다. 경기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중반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결국 김시진 감독은 김사율의 불펜행을 결정지었다. 당분간 김사율은 불펜을 지키게 된다.
김사율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떤 투수든 선발투수를 꿈꾸기 마련, 김사율은 올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일단은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해 시즌 준비도 열심히했고 공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김사율은 "어쨌든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사율의 불펜행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김사율은 올해 7번의 1회에 단 1실점만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던 것이 효과를 보인 것, 지금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불펜에서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김사율은 "이미지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타자가 나오면 어떻게 상대하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덕분에 공부도 많이 됐다. 불펜으로 돌아가면 지금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록 선발승을 거두는데는 실패했지만 김사율은 불펜에서 팀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디서 던지는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리고 아직 시즌 많이 남았잖아요. 나중에 언젠가는 또 기회가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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