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지금] 컨디션 저하에 벌레까지...5일은 훈련 無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5 06: 15

홍명보호의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전지훈련은 악조건의 거듭이었다. 결국 홍명보호는 5일에는 훈련을 하지 않고 전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첫 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와 동일한 시차, 비슷한 기후를 지닌 마이애미에서 적응 훈련을 한 뒤 브라질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도착 다음날부터 하루 두 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주장 구자철이 "이렇게 힘든 건 독일 분데스리가에 처음 진출했을 때 펠릭스 마가트 감독 밑에서 훈련을 받은 이후 처음"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체력을 빨리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이 필요했다. 그러나 장거리 비행과 비행 직전 시행한 황열병 예방 접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크게 떨어트렸다. 그 결과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시행된 팀훈련에서 기성용과 이범영이 감기 증상으로 인해 훈련에 불참했다.
기성용과 이범영 외에도 대표팀에는 몸이 무거운 선수가 여럿 있었다. 이청용과 이용은 가벼운 몸풀기는 했지만 미니게임은 지켜보기만 했고, 지동원도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상태임을 호소했다.
환경적인 악조건도 있었다. 이날 훈련이 열린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는 엄청난 수의 날파리가 날아다녔다. 전날 훈련까지는 찾아볼 수 없었던 벌레였다. 선수들로서는 훈련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입으로 숨 쉬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훈련 중에도 눈과 코 등으로 날파리가 들어갔다.
직접적인 피해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 훈련을 소화하던 이근호의 눈에 벌레가 들어가는 바람에 의무팀 관계자가 빼내주었고, 곽태휘의 눈에도 벌레가 들어가는 바람에 지동원의 도움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래저래 힘들었던 4일을 보낸 대표팀은 5일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무엇보다 많은 선수들이 기후와 시차의 변화로 인해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판단, 대표팀 코칭 스태프는 5일 훈련을 취소하고 휴식일로 지정해 쌓인 피로를 풀게 했다. 하루를 쉬게 됨에 따라 선수들은 가득했던 벌레들의 습격을 피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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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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