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미니게임을 진행하면서도 가상의 시간을 설정해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 훈련을 소화했다.
"3분 남았다"는 김태영 대표팀 코치의 목소리가 훈련장에 울려퍼지자 선수들은 더욱 더 뛰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기 종료 직전을 가정하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조금 더 집중력을 높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축구에서 집중력은 매우 중요하다. 실점의 대부분이 한 순간의 집중력 저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직후와 종료 직전에 실점 가능성이 높은 것도 집중력 저하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훈련을 마치고 만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하면서 코치님들로부터 '시작 후 5분, 종료 전 5분을 조심하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 오늘 훈련에서 '3분 남았다'고 해주신 건 집중하라는 의미같다"고 설명했다.
가상의 시간을 설정해서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만큼 선수들의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9대9 미니게임으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은 강한 몸싸움을 펼치며 격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충돌로 인해 선수들이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려했던 부상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매번 최선을 다한다"면서 "오늘처럼 미니게임을 하더라도 뒤에서 옷을 잡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긍정적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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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