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넥센, 새내기 어깨에 4강권 달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6.05 10: 40

대패 뒤 신인의 등판. 무거운 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5일 창원 NC전 선발 투수로 신인 우완 하영민(19)을 예고했다. 넥센은 지난 3일 3-5, 4일 3-20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특히 4일은 선발 헨리 소사가 3이닝 12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총 23피안타(7홈런)을 맞고 투수진이 붕괴됐다.
5일 선발 하영민마저 무너진다면 넥센은 시즌 2번째 스윕을 당하게 된다. 하영민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7일 목동NC전에서 넥센이 5-24로 완패하며 스윕 위기에 몰린 다음달인 8일 등판했다. 하영민은 이날 방망이가 달궈진 NC 타선을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하영민이 다시 나서야 할 시점이다. 당장 스윕 위기에 처하며 4강 싸움에도 적신호가 켜진 넥센이지만 팀에 별다른 선발 카드가 없다. 강윤구, 오재영, 문성현 등이 한 번씩 선발진에서 낙마한 상황에서 앤디 밴 헤켄을 제외하면 쓸 만한 선발 전력이 새내기 뿐이다.
하영민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3승2패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2⅔이닝 10실점(9자책)을 기록했지만 이날을 빼면 평균자책점이 2.97까지 떨어진다. 신인이지만 남다른 제구력과 싸울 줄 아는 배짱을 가진 투수다.
넥센은 2위 NC와 3연전을 마친 뒤 바로 목동으로 돌아와 3위 두산을 만난다. 이어 하루 쉬고 1위 삼성을 만나는 공포의 9연전이다. 이 9연전의 첫 시리즈를 스윕으로 마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투수진의 안정을 위하서라도 하영민에게 지어진 짐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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