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직격탄’ SK, 트레이드 갈등 봉합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6.05 06: 09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트레이드가 오히려 팀 내부의 갈등으로 번진 꼴이 됐다. 한화와의 1대2 트레이드에 대해 이만수 SK 감독이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가운데 SK가 갈등을 조기에 봉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SK는 지난 3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한화로 보내고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받는 1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재원의 급성장, 그리고 조인성의 직·간접적인 트레이드 요구가 맞물린 상황에 팀 내 사정상 내야수가 필요했던 SK로서는 비교적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상황이 이상하게 꼬였다. 이만수 감독의 불만 토로 때문이다.
이 감독은 4일 문학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조인성 트레이드 당시 구단의 처사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는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사안이다. 야구인으로서, 또 감독으로서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입을 열었다. 작정한 듯 말을 이어간 이 감독은 “끝날 때까지 ‘무조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러나 벌써 결정이 된 상황이더라. 상당히 혼란이 왔다”라면서 “현장과 구단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한다는 것은 치명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불만이 트레이드 자체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대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대목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그 트레이드 카드로 조인성이 끼어 있던 것이 문제였다. 또한 현장 최고 책임자인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트레이드를 결정지은 것에 대한 서운함도 섞여 있다는 시각이다. 어쨌든 결정된 트레이드에 대해 감독이 공식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구단은 이 논란이 진실공방 및 팀 내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이 감독도 트레이드 추진 사안에 대해 알고 있었다. 소통이 안 된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내야수 보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은 현장이었고 조인성과 이대수를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대해 반대한 것도 이 감독이라는 것이다. 트레이드가 이 감독의 향후 선수단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구단이 있을지 모를 비난도 감수할 작정이었는데 갑자기 터진 이 감독의 이야기가 당황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드러난 것은 이 감독이 3일 오후까지 1대2 트레이드에 반대했다는 것, SK는 이 감독의 1대1 트레이드 불가 방침에 한화와 카드를 다시 맞췄고 한화가 카드를 맞춰준 상황에서 상도의상 트레이드를 물릴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가 적잖은 부담을 갖게 됐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구단은 감독이 반대한 트레이드를 강행한 것이 됐고, 감독은 결정된 트레이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전체 구단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누구도 잘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프런트와 현장의 갈등은 어느 팀에나 있을 수 있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다. 그리고 그 불안요소의 대가는 대개 부정적으로 나타나곤 했다. 4강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SK가 이번 사태를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할 이유다. 그렇지 못한다면 시즌 내내 언제든지 재점화될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이 감독과 민경삼 단장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이 문제를 놓고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화 결론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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