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알제리의 창과 방패, 극과 극이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6.05 05: 31

알제리가 날카로운 창과 허술한 방패를 동시에 드러냈다.
알제리는 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위스에서 열린 루마니아와 평가전서 벤탈렙과 수다니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알제리는 A매치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분 좋게 월드컵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알제리는 지난 1일 아르메니아전과는 100% 다른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11명이 모두 바뀌었다. 수다니가 최전방에 위치한 채 자부, 페굴리 등이 앞선을 형성했다. 아르메니아전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슬리마니, 길라스, 브라히미 등은 모두 벤치에서 대기했다.

공격과 수비가 극과 극이었다. 알제리는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서 날카로운 창과 허술한 방패를 동시에 드러냈다. 수비 조직력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원터치 패스에 무너지며 수 차례 위기를 내줬다. 하지만 창은 퍽 날카로웠다. 아르메니아전이 드리블러의 향연이었다면 이날은 페굴리 등의 정확한 패스가 가미되며 연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3-1로 승리했던 아르메니아전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페굴리와 자부가 위협적이었다.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페굴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에이스다웠다. 남다른 발끝을 뽐냈다. 패스 하나 하나가 정확하고 위협적이었다. 뒷공간을 허무는 자로 잰 듯한 패스가 여러 번 나왔다. 동료들의 마무리 부족으로 도움을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왼쪽 측면의 자부도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슬리마니, 길라스, 브라히미 등이 빠진 앞선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을 선보였다. 개인 능력으로만 수 차례 왼쪽 측면을 허물었다. 선제골도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리고 크로스를 올린 것이 상대 골키퍼의 실수로 이어지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창은 날카로웠지만 뒷마당은 한없이 불안했다. 특히 모스테파가 위치한 오른쪽 측면이 문제였다. 주전 우측 풀백 아이사 망디의 공백이 느껴졌다. 초반부터 뒷공간을 완벽히 내줬던 알제리는 전반 28분 단 한 번의 패스에 포백라인이 완벽히 무너지며 만회골을 헌납했다.
알제리의 창과 방패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남다른 개인기와 패스, 마무리 능력까지 장착한 알제리의 창은 홍명보호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요소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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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굴리 /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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