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기록 달성에도 무덤덤한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6.05 06: 03

"아무 의미가 없다".
'국민타자' 이승엽(38, 삼성)이 개인 통산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3100루타를 동시 달성했다.
이승엽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KIA 선발 한승혁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130m 짜리 중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이날 삼성은 KIA를 14-5로 꺾고 지난달 28일 잠실 LG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이승엽에게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3100루타 달성 소감을 묻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야구를 계속 하다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기록일 뿐"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던 이승엽에게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3100루타 달성은 그저 평범한 일상의 일부분과도 같았다.
이승엽은 "오늘 홈런은 올 시즌 10개 홈런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3100루타 달성 역시 아무 의미가 없다. 오랜만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쳤지만 3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 마디 덧붙였다. "10년 연속 20홈런과 3500루타 달성이라면 모를까".
최근 타격감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이승엽은 3일 대구 KIA전부터 특타 훈련을 소화 중이다. "LG 3연전에서도 역전 스리런을 때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타격 코치님들의 도움 속에 특타 훈련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 좋아졌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팀이 승리해 기쁘지만 내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자신을 더욱 더 채찍질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만족은 없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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