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다 우천연기 6경기 '득인가 실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5 06: 03

벌써 6경기째 우천 연기됐다.
한화가 지난 3~4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 원정 경기가 연이틀 우천으로 연기됐다. 지난 1일 대전 SK전 이후 3일 연속 '강제 휴식' 취하게 된 것이다. 올해 연이틀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된 것은 한화-롯데전이 처음이다. 유독 비를 몰고 다니는 한화의 면모가 재확인됐다.
이날까지 한화는 올해 우천 연기가 6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2위가 롯데로 5경기. 지난 3월29일 예정된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화-롯데전만 무려 4번이나 우천으로 연기돼 추후 일정으로 재편성된다. 올해 우천 연기는 총 10차례 나왔는데 두 팀의 맞대결이 4차례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화·롯데 다음으로 삼성·두산이 2경기 우천 연기됐으며 LG·넥센·SK·NC·KIA 등 5개팀이 1경기씩 우천 연기됐다. 이 바람에 한화는 삼성과 함께 47경기로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상태다. 삼성이 3차례 휴식기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2차례 휴식기의 한화가 가장 많은 경기들이 밀려있다.
이처럼 많은 우천 연기는 단기적으로 볼 때 크게 나쁠 건 없다. 한화는 선발진이 불안정하고, 잦은 연패로 팀이 가라앉은 상황이다. 체력을 보충하고 팀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다. 당장 이번주만 해도 외국인투수 케일럽 클레이가 화요일·일요일 두 차례 등판 예정이었는데 사실상 건너뛰었다.
불안한 클레이 대신 앨버스·안영명·이태양·유창식 등 상대적으로 가능성있는 투수들로 이번주를 보내게 돼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김태균·정근우·한상훈·송광민·이용규·피에 등 주전으로 쉼없이 달려온 선수들도 적절하게 휴식을 갖게 돼 체력을 재충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실이 되는 요소들도 있다. 한화는 우천 연기 후 다음날 경기에서 1승3패로 성적이 좋지 못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에도 좋을 게 없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올해 일정은 타이트하게 짜여졌다. 우천 연기가 늘어날 경우 시즌 막판에는 월요일 경기부터 자칫 더블헤더까지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투수층이 두껍지 못한 한화로서는 시즌 막판 고난의 행군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시즌 막판 4강 순위권 싸움을 벌이지 않는다면 큰 상관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시즌 막판 무관심 경기가 돼 흥행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는 대전 홈경기가 2차례 밀려있다. 적절할 때 찾아오는 우천 연기는 꿀맛이지만 잦은 우천 연기는 전력적으로나 흥행적으로나 좋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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