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푸이그 즐거운 야구, 야구계 변화 주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5 06: 09

'푸이그는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야구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LA 다저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4)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도 1년이 지났다. 푸이그는 지난해 6월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푸이그는 다저스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좌충우돌 행동으로도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지난 4일 푸이그와 관련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푸이그는 그라운드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 쿠바 망명자인 그는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야구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매번 논쟁이 되고 있는 푸이그의 행동이 이제는 야구계 흐름이 되어도 무방하다는 주장이었다.

ESPN은 '푸이그는 지난해 6월4일 메이저리그에 혜성처럼 등장한 뒤 올스타전 초대부터 언제나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고 운을 뗐다. 푸이그는 지난해 데뷔 한 달 만에 올스타 발탁 여부가 논쟁 거리가 됐는데 이후에도 상대를 자극하는 세리머니부터 행동 하나 하나가 야구계 정서와 반대돼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MLB.com과 인터뷰에서 푸이그는 "이것이 오랫동안 내가 해온 스타일이다. 다른 팀과 선수들이 뭐라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그저 최선을 다해 즐겁게 플레이하려 한다. 야구하는 순간은 행복하고 하고 싶을 뿐이다. 야구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고, 다른 이들을 불쾌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푸이그는 "야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늘 이야기했다. ESPN은 '푸이그가 논란에 맞서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야구도 NBA·NFL처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돼 즐긴다면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왜 푸이그의 행동이 잘못된 것으로 봐야 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푸이그처럼 즐기는 야구도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ESPN은 '푸이그는 주루와 수비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코치·선수·미디어와 항상 다투고 있다. 허슬 없는 모습과 지각하는 일로 벤치를 지키는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는 배트 던지기와 안타치고 팔을 올리며 축하하는 것을 계속한다. 이제 야구에도 푸이그 같은 선수가 나올 때가 됐다. 좋고 싫음을 떠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야구계 흐름도 점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ESPN은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을 비롯해 아담 던(화이트삭스) 마크 레이놀스(밀워키) 등 베테랑 감독과 선수들도 이제는 야구의 불문율을 수정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냈다고 덧붙이며 푸이그가 변화를 이끄는 상징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SPN은 최근 푸이그가 뉴욕 타임스와 나눈 인터뷰도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푸이그는 "상대 투수와 팀을 자극할 생각은 없다. 이것이 내가 어릴 적부터 해온 야구이며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다. 내가 에너지를 내는 방법이다. 소극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타고난 재능과 무서운 성장세의 푸이그가 견고한 야구계의 분위기마저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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