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29, 삼성)가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밴덴헐크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최고 153km의 직구 위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6-0으로 크게 앞선 5회 신종길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게 전부였다. 시즌 6승째. 아울러 지난달 8일 문학 SK전 이후 5연승 행진.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 삼성은 박석민, 이승엽, 최형우의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터트리며 밴덴헐크의 6승 사냥을 지원했다. 특히 박석민은 4타수 3안타(1홈런) 7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세 차례 호수비도 밴덴헐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밴덴헐크는 3회 1사 후 강한울에게 중월 3루타를 허용했으나 박석민과 이지영의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4회에도 박해민이 브렛 필의 큼지막한 타구를 펜스에 몸을 부딪히며 멋지게 잡아냈다. 이에 밴덴헐크는 손을 번쩍 들며 고마움과 기쁨을 동시에 표시하기도. 삼성은 KIA를 14-5로 꺾고 지난달 28일 잠실 LG전 이후 4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기자와 만난 밴덴헐크는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공격적인 투구로 기선을 제압하려고 노력했다. 직구가 제대로 들어간 게 주효했다"면서 "우리 타자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 특히 박석민이 잘 쳐서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밴덴헐크는 삼성의 연승 질주에 관한 물음에 "우리 팀은 투수, 타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잘 된다. 매일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시즌 6승째를 거둔 밴덴헐크는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다승왕 등극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하나다.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선발 등판할때마다 집중할 뿐이다". 믿음직한 외국인 선발 특급의 모습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