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브라질 WC 목표 밝히다..."조별리그 통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6.05 07: 59

"솔직히 조별리그 통과 아니겠습니까."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목표에 대해 16강이라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턴베리 아일 리조트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구체적인 목표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예선(조별리그) 통과 아니겠습니까"라며 16강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음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까지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바가 없다. 그저 대한축구협회에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때의 16강 진출을 넘는 사상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삼았음을 알렸을 뿐이다.

하지만 8강 목표는 쉽지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의 한국은 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와 H조에 편성돼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알제리를 제외한 벨기에와 러시아는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고 있다.
8강이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당장 16강 진출부터가 문제다. 어떻게 해서 16강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은 독일(2위)과 포르투갈(3위), 미국(14위), 가나(38위) 등으로 구성된 '죽음의 조' G조와 8강을 다퉈야 한다.
홍명보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조별리그 통과 아니겠습니까"라며 16강 진출이 목표임을 밝힌 홍 감독은 "거기(16강)에 맞추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것이 목표다. 말하지 않아도 조별리그 통과가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인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선수단의 목표가 어떤 것인지는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남은 시간 동안 선수들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점이 오게 될 것이다. 그건(16강 진출 여부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분위기와 상황 등을 모두 놓고 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며 목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대표팀 전체의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20세 이하 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거쳐 A대표팀을 맡게 된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자신에 대한 점수를 책정해달라는 요청에 "내 입으로 말하기가 쑥스럽다. 월드컵이 끝나고 나면 0점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얼마나 성심성의껏 준비하느냐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회 없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싶다"며 후회 없는 월드컵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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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미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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