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의 마지막 10분이 충격과 공포를 안기며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골든크로스'는 후반부에 자리한 10분이 시청자의 몰입도를 최대치에 달하게 했다. 그만큼 극 중 김강우와 정보석의 팽팽한 대립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골든크로스'는 20부작. 아직 5회가 남은 상황에서 극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동생과 아버지를 살해한 서동하(정보석 분)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강도윤(김강우 분)의 처절한 모습은 보는 이들을 감정이입 시키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마지막 10분은 더욱 쫄깃했다. 서로를 향한 추격 끝에 맞닥뜨린 도윤과 동하는 날을 세운 채 일촉즉발의 대화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도윤은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 칭하는 동하에게 "당신같은 사람들은 이기심을 애국심으로 둔갑시킨다. 위선자들이 나라의 경제를 운운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에 동하는 "너 같은 것들 때문에 이 나라의 경제가 나빠진다. 나는 너를 없애고 다시 내 자리를 찾아 이 나라의 경제를 살려야겠다"고 눈에 살기를 가득 채웠다.
동하의 발언에 화를 참을 수 없던 도윤은 동하를 향해 골프채를 휘두르려 했고, 이 과정에서 마이클 장(엄기준 분)의 수하가 쏜 총에 맞게 됐다. 최후의 일격을 앞두고 도윤이 또 당한 것이다. 함께 자리했던 마이클 장은 힘 없이 쓰러지는 도윤을 보며 미소지어, 더욱 섬뜩하게 만들었다.
의식을 잃은 도윤은 결국 처참하게 버려졌다. 동하가 한 폐교로 도윤을 끌고가 생매장한 것. 찬 바닥에 누워 있는 도윤의 위로 쏟아지는 흙은 돈으로 나뉘어진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었다.
'골든크로스'가 앞으로 5회를 더 남긴 만큼, 도윤이 또 어떤 방식으로 동하와 마이클 장을 옭아맬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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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