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 하반기를 책임지며 한국 영화 자존심을 세웠던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관상' 등의 흥행처럼 올 하반기 극장가 역시 믿을 건 사극 밖에는 없는 걸까.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 덩치 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항해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 '명량-회오리바다(이하 '명량')' 등 사극 대작들이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어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영화 팬들을 만날 주인공은 '군도'. '군도'는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을 다룬 작품.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연출했던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배우 하정우를 비롯해 강동원, 마동석, 조진웅, 이경영, 이성민, 김성균, 정만식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충무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하정우는 물론, 군 제대 후 처음으로 작품을 통해 팬들을 만나는 강동원의 악역 변신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군도'는 탐관오리들의 핍박에 맞서 싸우는 도적떼이자 의적들의 통쾌한 액션 역시 선보일 전망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7월 23일 개봉.
배우 최민식의 이순신 장군 변신으로 포스터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던 '명량' 역시 오는 7월 30일 개봉해 사극 대열에 합류한다.
'명량'은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747만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최민식이 얼굴 표정만으로 출정을 앞둔 긴장감과 두려움 등 인간의 고뇌와 전쟁을 이끄는 장수로서의 강한 결의를 표현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으로 꼽히는 명량해전의 거대한 스케일도 그려낼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적' 역시 올 여름 사극 전쟁에 뛰어든다.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그리고 개국세력이 벌이는 바다 위 통쾌한 대격전을 그린 작품. 영화 '댄싱퀸'을 연출했던 이석훈 감독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스토리는 물론,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로 생애 최초 고난이도 액션 연기에 도전하는 손예진과 배짱 두둑한 전설의 산적단 두목 장사정으로 새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일 김남길의 연기 변신 등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
또한 1차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거대한 고래의 비주얼 등은 영화의 엄청난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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