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프리뷰] 배영수, 안방에서 120승 고지 등극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6.05 09: 39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4일 대구 KIA전서 개인 통산 120승 사냥에 나선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2001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2003년부터 3년 연속 10승 사냥에 성공했다. 특히 2004년 데뷔 첫 다승왕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동시 석권하며 손민한, 박명환(이상 NC)과 더불어 우완 트로이카 체제를 구축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배영수는 2007년 미국 LA 조브 클리닉에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당시 배영수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는 "지금껏 봤던 환자 가운데 가장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수술 이후 150km를 넘나들던 직구 스피드가 140km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제 한 물 갔다' 또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등 부정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이대로 무너질 순 없었다. 배영수는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내며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2012년 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생애 두 번째 다승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배영수는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서 7이닝 3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4-5 역전패를 당하는 바람에 12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최근 컨디션은 좋은 편. 지난달 5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02로 다소 높았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KIA전 등판은 처음이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방에서 120승 고지를 밟는 게 배영수의 목표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잠실 LG전 이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투타 균형은 완벽에 가깝다. 전날 경기에서도 선발 릭 밴덴헐크의 호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에 KIA를 14-5로 격파했다. 현재 분위기라면 삼성의 우세가 예상된다.
KIA 선발 투수는 좌완 기대주 임준섭.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평균자책점 5.84). 지난달 18일 광주 삼성전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이승엽 등 삼성의 좌타 라인을 봉쇄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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