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수 이적' 한화, 한상훈-송광민 역할 막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5 10: 40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베테랑 포수 조인성 영입으로 안방 보강에 성공한 한화는 그러나 내야진이 얕아졌다. 이대수의 공백으로 기존의 내야수 한상훈·송광민이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한화는 지난 3일 조인성을 받는 조건으로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인성 영입으로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포수진을 강화했지만 유격수와 3루수 모두 가능한 이대수가 떠남으로써 내야진이 헐거워졌다.
이대수는 올해 내야진 경쟁에서 밀리며 1군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3루수 김회성, 유격수 한상훈, 3루수-유격수를 오간 송광민의 존재로 인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김응룡 감독도 "이대수의 자리가 없었다"며 중복 자원의 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는 일. 현재까지는 유격수 한상훈, 3루수 송광민·김회성 체제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만에 하나 변수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특히 한상훈·송광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역할이 보다 막중해진 것이다.
가장 중요해진 선수는 한상훈이다. 지난해까지 주포지션이 2루수였지만, 정근우에게 자리를 내준 뒤 유격수로 준비한 한상훈은 시즌 초반 송광민의 수비 불안을 틈타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물샐틈없는 수비와 날카로운 타격·선구안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체력 관리가 필수적이다. 한상훈은 통산 8월(.235)~9월(.226) 타율에서 나타나듯 시즌 후반기에 고전하는 스타일이다. 수비 및 체력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로 남은 시즌 얼마나 체력을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시즌 초반 유격수로 나오다 3루수로 이동한 송광민도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상훈에게 변수가 생긴다면 다시 유격수를 봐야할지도 모른다. 이대수가 있었다면 유격수를 맡길 수 있지만 이제는 주전으로 쓸 만한 유격수 대안이 마땅치 않다. 이학준이 있지만 대주자로서의 가치가 크다.
물론 한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이대수를 보낼 수 있었다. 내년 시즌 막판 군에서 돌아오는 하주석·오선진·최윤석 모두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젊은 피들. 이때가 되면 이대수의 팀 내 가치가 더 떨어지는 상황이었기에 트레이드는 나쁘지 않다. 다만 그때까지 한상훈과 송광민이 얼마나 잘 버티며 변수를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