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 모나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왕실의 화려함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그려내 관심을 모은다.
할리우드와 모나코 왕실을 모두 가진 단 한 명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생애 가장 극적인 순간을 그린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가 이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비경을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모나코는 바티칸 시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세금도, 군대도 없는 이 작은 나라는 지중해 해안을 수 놓은 고급 요트와 귀족들의 부티크 빌라가 장관을 뽐내는 휴양관광지로 유명하다.

뭇 남성들에게는 스피드를 즐기는 F-1 경기와 카지노 산업으로 기억되는 곳이기도 하다. 매년 5월이면, 가파르게 깎아지른 절벽과 해안을 질주하는 F-1 경기가 대규모 축제처럼 펼쳐지고, 샤를 가르니에가 1878년에 건축한 그랑 카지노가 화려하게 들어서 있다.
구불구불 투박한 듯 낭만적인 골목은 여행자들로 넘쳐나고, 여전히 모나코를 지키고 있는 그리말디 왕가의 일거수 일투족은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며 작지만 강한 나라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세기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나라로 불리는 모나코는 레니에 3세와 그레이스 켈리의 결혼 이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유럽의 관광대국으로 떠올랐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모나코 공국의 아름다운 비경과 전통 있는 왕실의 품격을 스크린을 통해 한 폭의 그림같이 그려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에서 왕비가 된 그레이스 켈리가 왕가와 귀족, 그리고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왕비로 거듭나기 위해 특별 수업을 받았던 왕궁과 시장 골목, 해안도로, 신선한 바람이 이는 숲까지 그의 삶이 녹아 든 곳이기에 더욱 시선을 끈다.
모나코의 역사가 묻어있는 절벽 요새와 전통 시장, 언어와 왕실 매너를 익히기 위해 오가는 귀족 가문의 성과 국제 회담과 연회가 열리는 오페라 극장을 모두 담아낸 이번 작품은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더해져 어느 때 보다 아름다운 화면을 자랑한다.
또한 모나코 왕궁의 기품 있는 외관과 화려한 내부는 그레이스 켈리에게 할리우드 복귀를 제안하기 위해 방문했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시선을 압도한다. 수백 개의 조명으로 빛나는 샹들리에 장식과 천정을 수놓은 명화, 정교하게 세공된 가구와 조각들은 왕궁의 위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한편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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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