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리그에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정해진 스토브리그가 없다. 꼭 스토브리그를 따진다면 매년 10월경에 열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팀 들 정도가 2달 정도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있어 해당 사항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LOL 챔피언스 리그(이하 롤챔스)' 대회 사이 사이에 간헐적으로 스토브리그가 있어 간헐적인 리빌딩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롤 마스터즈' 엔트리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지경이다.
이번 '롤챔스' 2014 서머시즌을 앞두고 두 팀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 팀은 SK텔레콤 S, 또 다른 팀은 나진 소드다. 두 팀 모두 '롤챔스' 2014 스프링 시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서머 시즌을 앞두고 정반대의 행보와 다른 모양새로 화제가 됐다.
우선 SK텔레콤 S는 선수단 자체를 건드리지 않았다. 나진 소드의 경우 코칭스태프와 팀 프런트 자체에서 선수단을 대거 보내며 리빌딩을 선언했다. 어찌보면 차가운 칼바람이라고 할 정도로 소드의 리빌딩은 단호했다. '카인' 장누리를 제외한 전원이 교체됐다.

선수 교체나 보강이 없었지만 S에게 이번 2차 예선전은 그 의미에서 무척 중요하다.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8일 열리는 롤 마스터즈 결승전 때문이다. SK텔레콤 K가 믿음직하지만 K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병훈 감독과 김정균 코치는 S의 개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훈 감독은 "선수들을 더 믿기로 했다. 아직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우리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팀 조직력도 나쁘지 않고, 선수들의 단점도 보완됐다. 이번 롤 마스터즈 결승전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에게 롤챔스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예선 C조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서킷포인트를 유지하는 선에서 리빌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나진 소드는 전면적인 팀 개편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팀 창단 초기부터 함께 했던 '프레이' 김종인을 내보낼 정도의 강도높은 개편이었다. 뿐만 아니라 팀간 트레이드까지 단행하면서 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진 소드의 광폭 해보가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 조건이 바로 롤챔스 본선 진출이다. 박정석 감독 역시 대대적인 선수 개편과 함께 성적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박 감독은 "롤챔스 본선 진출은 무조건적인 목표다. 첫 대회인 서머시즌은 16강, 그 다음 대회부터는 4강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본선행이 실패하면 또 다시 대대적인 개편을 생각안 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성적에 대해 마음을 비웠다고 말해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떨칠 수가 없다는 증거다. 나진 소드 역시 롤챔스 본선행으로 리빌딩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본선행이 유력한 강팀으로 분류된 SK텔레콤 S와 나진 소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반대 행보를 펼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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