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LA 다저스 우완 조시 베켓이 데뷔 14년만에 2000이닝을 돌파했지만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한 베켓은 이날 6이닝을 던지면서 개인통산 2001이닝에 이르게 됐다. 2000이닝 돌파는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로는 16번째다. 베켓은 전날까지 통산 1996이닝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승리를 더 하지는 못했다. 앞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5월 31일) 등판에서 5이닝 2실점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듯이 이날도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

베켓은 3회 선두타자 레우리 가르시아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먼저 한 점을 내줬다. 초구 92마일 직구가 가르시아의 배트에 걸렸다. 메이저 데뷔 2년차인 가르시아는 자신의 76경기 출장만에 첫 홈런을 맛 봤다.
4회에도 선두타자에게 당했다. 이번에는 애덤 던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복판으로 들어오는 커터(89마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9호)
베켓은 이후에도 5,6회 연속해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6이닝 9피안타 2볼넷(고의4구 1개)로 2실점(2자책점)했다. 탈삼진은 6개. 다저스가 0-2로 뒤지고 있던 7회부터 브랜든 리그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99개. 6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001년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켓은 데뷔 첫 해 선발로만 4경기에 나서 2승 2패를 기록하면서 24이닝을 소화했다.
올 해까지 14년 동안 베켓이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모두 3번.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2006년과 2007년은 각각 204.2이닝, 200.2이닝으로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가장 많은 이닝 동안 던진 것은 2009년으로 212.1이닝에 이르렀다. 200이닝 이상 던졌을 땐 모두 15승 이상을 거뒀다. 2007년에는 20승(7패, 이게 유일한 베켓의 20승 시즌이다) 2009년 17승(6패), 2006년에는 16승(11패)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깨부상과 갈비뼈제거 수술 등으로 등판횟수가 줄어 2012년 43이닝, 지난 해 43.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베켓은 2000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26경기에 등판했고 이 중 12번의 완투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기록 중인 개인 통산 135승은 현역 선주 중 12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현역선수 중 8번째에 해당하는 탈삼진은 5일 경기에서 6개를 보태 1,857개가 됐다.
한편 다저스의 불펜에서 뛰고 있는 제이미 라이트 역시 전날까지 개인통산 1996이닝을 던지고 있어 4이닝만 더 채우면 2,000이닝에 도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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