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 감독, "추신수 병살? 최고타자에게 번트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5 16: 37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2)가 결정적인 병살타에도 벤치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이 추신수에게 번트를 대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
추신수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며 출루 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어시스트 하나를 기록, 강한 어깨를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으니 바로 9회였다. 5-6으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텍사스는 선두타자 엘비스 앤드루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는 추신수. 볼티모어 마운드에는 좌완 잭 브리튼이 있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번트없이 강공으로 브리튼의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병살을 치고 말았다.

추신수에 이어 나온 루이스 사디나스가 우중간 안타를 치는바람에 병살타가 더욱 아쉬웠다. 텍사스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대타 마이클 초이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쉽게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결과론적이지만 이날 무안타 포함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추신수에게 번트를 대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도 '추신수는 좌완 투수와 마주했고, 볼티모어 3루수 매니 마차도는 번트를 대비했다. 추신수에 이어 사디나스와 미치 모어랜드까지 연결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추신수는 유격수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워싱턴 감독은 번트를 즐겨하는 감독이기에 더욱 아쉬운 선택.
그렇다면 워싱턴 감독은 왜 추신수에게 번트를 시키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우리 라인업에서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그에게 번트를 시켜 사디니스에게 부담을 주는 것보다 그가 스윙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팀 내 최고 타자 추신수에게 번트보다는 타격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추신수는 올해 54경기에서 타율 2할8푼 52안타 6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 4할1푼4리로 출루 머신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희생플라이가 2개 있지만, 희생번트는 하나도 없다.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통산 907경기에서 희생번트가 4개 뿐이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 기록한 3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기록.
번트를 자주 구사하는 텍사스에서는 추신수도 번트 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텍사스는 올해 희생번트가 22개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5번째 많다. 아메리칸리그 팀으로는 압도적인 1위. 상위 14개 팀 중에서 텍사스만이 유일한 아메리칸리그 팀으로 번트에 대한 비중이 높다. 하지만 추신수를 향한 워싱턴 감독의 믿음은 병살타에도 굳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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