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막판 임시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던 라이언 긱스(41)가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지휘할 날은 언제가 될까.
5일(한국시간) ESPN는 지난 시즌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물러난 후 은퇴, 임시 감독직으로 마지막 4경기를 지휘했던 긱스가 언젠가 맨유를 맡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 긱스가 눈물을 흘린 사연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런 내용은 이날 오후 방송될 '라이언의 삶'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은 회오리 바람이었고 세상을 바꿀 수 없었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 본 긱스는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충분히 즐겼지만 다음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 맨유 사령탑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맨유는 지난 시즌 후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다음 시즌부터 3년 동안 수장으로 확정했다. 긱스가 맨유 감독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결국 반 할 감독을 택했다. 대신 긱스는 수석 코치에 임명, 2인자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또 긱스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사우스햄튼과의 경기(1-1 무승부)를 마친 후 선수들과의 작별 장면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맨체스터 공항에서 내린 후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고 고마움을 전했다"는 긱스는 "마지막에 하는 작별 인사는 많은 선수들에게는 큰 의미다. 스태프에게는 더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리 감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 때까지 그렇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리고는 주차장에 있던 내 차에 올라 탔다. 그냥 '이제 차에 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긱스는 "그 때 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그냥 출발했는데 눈물이 흘렀다. 정말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면서 "방금 사람들에게 말한 작별 인사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복잡한 생각과 내 자신을 누르고 있던 압박감 때문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긱스는 "지금 생각해보면 멍청하게 들리지만 그건 내가 아니었다. 절대 내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정하기도 했다. 이어 "공항을 막 나서 밝은 불빛 속에 섰는데 하필 니키 버트(맨유 코치)가 옆에 서 있었다"는 그는 "그 때 '젠장 버트에게 내가 울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그에게 슬쩍 손짓한 후 다른 곳을 바라봤고 신호가 바뀌길 기다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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