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 프로야구는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삼성은 32승 14패 1무, 승률 6할9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 3경기 차, 5위 롯데 자이언츠와 9.5경기 차, 최하위 LG 트윈스와는 어느덧 16경기나 격차를 벌려놨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삼성은 올해 일찌감치 달리기 시작했다. 3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삼성은 봄에는 치고나오지 못하다가 날이 더워지면 페이스를 올리곤 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5월 한 달동안 19승 1무 4패, 승률 8할2푼6리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고 이번 달도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3시리즈 연속 싹쓸이에 성공하며 11연승을 달렸는데 상대팀 가운데는 롯데도 있었다. 롯데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포항 3연전에서 모두 패배하는 아픔을 맛봤다. 게다가 주말에는 울산에서 KIA 타이거즈를 만나 1승 2패를 당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5일 사직 롯데-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김시진 롯데 감독은 삼성의 독주를 화제로 삼았다. 지난 달 삼성과 3연전을 벌였을 때 김 감독은 류중일 삼성 감독을 만나 "올해처럼 하면 삼성은 (승패마진) 마이너스 10으로 시작해도 되지 않겠냐"고 농담을 던졌다고 하다.
이에 류 감독은 "아이구,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 팀도 고민도 많고 힘들다"고 손사레를 쳤다고 한다. 김 감독은 "올해 삼성 성적을 봐라. 마이너스 10으로 시작했다 해도 큰 문제 없었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현재 삼성의 승패마진은 플러스 18, 김 감독의 말대로 10을 빼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플러스 8이다. 2위 NC의 승패마진이 플러스 12, 3위 두산이 플러스 6인것을 감안해보면 삼성이 얼마나 많은 승리를 이미 벌어놓은 것인지 감이 온다. 그 만큼 삼성은 초반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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