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엄정욱(33, SK)이 퓨처스리그에서 올 시즌 첫 등판을 가지며 복귀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파이어볼러' 엄정욱은 5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LG 2군과의 경기에서 팀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지며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로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떨어졌지만 첫 등판 자체에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날이었다.
SK의 한 관계자는 "볼 움직임이 좋고 포크볼 구사력, 그리고 떨어지는 각도가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2012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 어깨 재활에 매달렸던 엄정욱은 지난해 1군에서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2군에서는 막판 몇 경기에 뛰었으나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괌 재활캠프에 참여하는 등 재활에 전념했다. 올해 들어서는 재활군과 3군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했다. 어깨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최근까지도 2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이날 첫 출발을 끊어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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