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치며 팀의 영웅이 된 김강민(32, SK)이었지만 정작 경기 후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다. 팀의 승리는 기쁘지만 김광현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김강민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7회 2사 상황에서 이현승을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시즌 10호)을 뽑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일 경기에서도 5-7로 뒤진 9회 극적인 싹쓸이 2루타로 끝내기의 주인공이 된 김강민은 이날도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김강민은 경기 후 김광현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김강민은 "오늘 전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가 많았다. 이재원이 계속 나가면서 나에게 기회가 걸렸는데 살리지 못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라면서 "거기서 1~2개만 쳤어도 김광현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김강민은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에 대해 "전 타석에서 기회를 다 놓쳐서 조금 생각을 바꾸고 들어갔다. 힘을 빼고 쳤는데 그것이 홈런이 됐다"라면서 "강한 타구를 날려보낸다는 생각, 2루타를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 홈런이 되는 것 같다"라며 시즌 10호 홈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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