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 중간 계투진도 흔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6.06 13: 01

[OSEN=선수민 인턴기자] 두산 베어스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차례로 무너졌던 선발에 이어 이번엔 중간 계투진도 흔들렸다.
두산은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선발로 나선 이재우가 5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텨줬지만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들이 연이어서 실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최근 경기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제외한 선발들이 무너지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재우가 수차례 위기를 잘 견뎌내며 5이닝까지 1실점을 기록했다. 이재우는 팀의 5선발임에도 상대 선발로 나선 에이스 김광현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두산의 방망이를 생각하면 경기 후반 승기를 잡는 것이 가능해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중간 계투진이 부진했다.

이재우에 이어 1-1상황에서 등판한 윤명준은 6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1안타 1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다음으로 등판한 이현승은 조동화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박계현의 타석 때 폭투를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7회초 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현승은 7회말 김강민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두산은 1점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자 8회말에는 가장 믿을만한 승리 계투조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재훈은 전날 경기서도 7-5로 앞선 7회초 1사 1루서 등판해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또 최근 3경기서 무실점하며 좋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모습이었다. 8회 첫 타자 한동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나주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추가점을 내줬다. 뼈아픈 쐐기 점수였다.
이번에는 선발과 중간계투진에서 엇박자가 났다. 매 이닝 실점을 내준 중간계투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물론 중간투수들이 매 경기 호투를 펼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전날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두산으로서는 좀 더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였다.
두산 타선 역시 이날 4안타 2득점으로 침묵하며 득점 지원에 실패했다. 하지만 두산은 현재 리그 팀 타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선을 가지고 있기에 타격감을 살리는 것은 걱정 없어 보인다. 문제는 마운드다. 선발진의 부진에 이어 중간 계투진에서도 정재훈 외에는 믿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정재훈도 지금처럼 모든 상황에서 등판한다면 지칠 우려가 있다. 결국 마운드 재정비 없이는 두산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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