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는 한국전쟁 혈맹 4개국 선수가 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6.06 07: 48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한반도에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한국은 개전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지만 유엔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하면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았다. 이에 맞춰 한국전쟁 참전국 명단이 새롭게 밝혀졌는데 총 63개국이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도움을 줬다. 이 가운데 미국은 총 48만명의 전투병력을 파병해 가장 큰 도움을 줬고 호주 역시 1만7000여명의 전투병력을 파병, 대한민국을 도왔다. 그리고 베네수엘라는 물자 지원국으로 참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호국보훈의 달' 행사를 가졌다. 경기에 앞서 한국전쟁 참전 국가유공자 김하용씨가 시구를 했고 애국가 제창에 이어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까지 했다.

특히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사진은 쉐인 유먼, 정훈, 루이스 히메네스, 크리스 옥스프링이 함께 찍은 한 장의 사진이다. 이날 경기를 '밀리터리 데이'로 정한 롯데는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는데 4명의 선수는 경기 전 한 자리에 모여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이들 국적의 공통점은 한국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혈맹이라는 점이다. 유먼은 미국,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 옥스프링은 호주 출신이다. 모두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에 도움을 줬던 나라들이다. 대한민국 대표로 자리에 함께 한 정훈은 군복무를 백마부대에서 했다. 백마부대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인 백마고지를 승리로 이끌었던 부대다.
 
롯데 외에도 한화와 NC도 6일 현충일을 맞아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도 매년 메모리얼데이(한국의 현충일과 비슷한 날)인 5월 네 번째 월요일 경기에는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다. 2000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처음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30개 구단이 함께하고 있다. 류현진도 지난달 2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시즌 5승을 거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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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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