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8, 넥센)를 위협할만한 적수가 등장했다. 나성범(25, NC)이다. 시즌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리그 최우수선수(MVP) 판도가 흥미로워졌다.
NC는 5일 마산 넥센전에서 넥센을 9-5로 이겼다. 2년차 거포 외야수 나성범의 방망이가 멈추지 않았다. 나성범은 결승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3경기 14타수 10안타 타율 7할1푼4리 3홈런 9타점이다.
나성범은 2년 연속 MVP에 빛나는 박병호를 견제할만한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나성범은 5일 현재 53경기에서 216타수 82안타 타율 3할8푼 16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은 타점과 최다 안타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장타율(.694)은 에릭 테임즈(.682)와 박병호(.678)를 제치고 단독 1위.

다른 타격 지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성범은 출루율 4할3푼9리로 9위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1.133으로 SK 이재원과 함께 공동 1위. 지표가 보여주듯 나성범은 압도적인 파괴력을 자랑한다. 득점권 타율도 4할9푼2리로 1위. 나성범은 주자 없을 때(.294)보다 주자 있을 때(.485) 강하다.
홈런 1위 박병호 또한 만만치는 않다. 박병호는 2년 연속 홈런왕과 MVP를 차지한 국내 대표 거포. 2012시즌 31홈런, 2013시즌 37홈런을 터뜨리며 적수가 없는 지난 2년을 보냈다. 2012시즌 3관왕에 이어 2013시즌 4관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생애 처음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박병호는 5일 현재 52경기에서 177타수 52안타 타율 2할9푼4리 21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50홈런 페이스일 정도로 많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OPS는 1.123으로 이재원과 나성범에 이어 3위. 44개의 볼넷을 골라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다. 다만 득점권 타율은 2할2푼2리로 지난 시즌(.288)에 비해 낮다.
박병호는 지난 2년 연속 적수가 없는 국내 거포였다. 2년차 거포 나성범은 무시무시하게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MVP를 향해 재밌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병호와 나성범의 방망이 가운데 어느 게 더 화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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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박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