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저스, 짝수 해의 SF는 큰 부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6.06 06: 23

2010년대 최강 팀은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로만 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짝수 해인 2010년과 2012년에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월드시리즈 2회 우승팀이다. 2011년과 2013년에는 각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커미셔너 트로피’로 불리는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안방을 지키는 버스터 포지를 중심으로 2번의 우승을 이뤘다. 포지는 2010년에는 신인왕, 2012년에는 MVP로 내셔널리그의 최고 스타가 됐다. 포지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2011년과 LA 다저스의 선발 3인방이 위용을 떨친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다시 짝수 해를 맞아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밝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와 숙명의 라이벌인 다저스는 선발진의 든든한 축인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이 번갈아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등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패해 2연패로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가 8경기(이하 기록 모두 6일 이전)까지 늘어났다. 31승 30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은 유지하고 있지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저스는 선발 3인방인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 건재하고 조쉬 베켓과 댄 해런도 견고한 피칭을 해주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의 힘도 대단하다. 팀 허드슨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1.75로 사이영상급 활약을 하고 있다. 좌완 매디슨 범가너도 7승 3패, 평균자책점 2.85로 허드슨과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나머지 선발 3명도 팀 린스컴이 평균자책점 5.01로 부진할뿐, 라이언 보겔송과 맷 케인은 평균자책점이 각각 3.39와 3.66으로 준수하다. 케인의 경우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15일자 DL에 등재되어 있지만, 곧 복귀할 예정이라 선두를 질주 중인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힘도 강하다. 셋업맨 산티아고 카시야, 진 마치는 도합 54이닝 동안 단 5점의 자책점만 내줘 6승 1패, 0.83의 평균자책점을 합작하고 있다. 특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33을 기록해 리그 최고의 셋업맨으로 거듭난 마치의 역투가 놀랍다. 타선은 최강은 아니지만, 중장거리포를 앞세워 OPS .713으로 내셔널리그 평균(.700)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 벤치 클리어링으로 인한 쇄골 골절에서 복귀한 뒤에도 5월에 부진했던 그레인키가 6월부터 13승을 거두고 야시엘 푸이그가 데뷔와 함께 선풍적인 활약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올해는 이정도 분위기 반전 카드도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타 균형이 잡힌 샌프란시스코의 전력은 현재 분위기로는 넘기 쉽지 않은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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